2014년 추석동안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던 학생입니다! 사정이 생겨 후기 올리는게 많이 늦어졌네요ㅠㅠ 저는 요즈음 20대라면 누구나 갖고사는 고민들에 짓눌려 우울해져가는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 생각도 정리하고 싶어 홀로 산자락 사이에 있는 아담하고 고요한 백련사를 찾았습니다.
2박3일동안 절에서의 생활을 그대로 체험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정갈한 마음으로 하루를 준비하고 생전 처음 새벽 예불에도 참여해보고... 확실히 일찍 일어나니까 하루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길어 깜짝 놀랐습니다! 3시 부터 이것 저것 하다보니 평소에는 거르기 십상이었던 아침을 정말 저녁 먹듯이 먹었습니다. 그것도 6시에...
하루 종일 도량, 대웅전, 숙소인 선불장 주변도 걸어보고... 조용한 가운데 혼자 걷다보니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푸른 숲 맑은 도량이라는 백련사 홈페이지의 타이틀 문구가 말해 주듯 백련사는 크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한적한 아름다움이 있는 절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쁜 절에서 2박 3일동안 꽤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합숙했던 다른 분들과 함께 송편도 만들어보고, 스님들께서 내주시는 차를 마시며 차담도 하고, 잣숲길도 걸어보고, 물놀이도하고, 밤에는 달맞이 (강강술래가 너무 좋았습니다), 별구경도 했습니다. 불빛이 없어서 그런지 달도 더 밝고 서울에서는 안보이는 별도 더 많이 보이고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중에서 가장 제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잣숲길 걷기였습니다. 정말 풀벌레소리, 공기 움직이는 소리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숲속에서 명상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던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늘로 쭉쭉뻗은 소나무에서 솔방울이 떨어져 땅에 툭! 떨어지는 그 찰나를 본 적이 있을까요? 그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요? 평소엔 관심도 없을만한 소나무에서 솔방울이 떨어지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고 사소한 순간을 목격하고 저는 설명 못 할 충격 비스무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고요함이 익숙하지 않은 탓이 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순간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말 오롯이 투명한 유리창으로 들여다보듯, 가장 진솔하게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명상을 통해 스스로 많은 걸 느끼고 또 이로 인해 많은 걸 깨닫고 배웠습니다.
개미굴같이 좁은 도시에서 바글바글한 인파에 떠밀려가듯 사는 삶에서 잠시 벗어나 속세와는 조금 다른 절에서의 느리게 가는 시간이, 그리고 그 시간을 누릴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 동안 바닥을 보이던 무한 자신감과 웃음도 되찾아 올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의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강추합니다!! 백련사로 템플스테이 오세요~♥
PS. 함박 웃음이 너무 예쁘신 선관스님, 장난스러우신 듯 하지만 예불 때의 카리스마가 돋보이셨던 팀장님 문득문득 생각나네요ㅠㅠ 겨울에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짧은 인연이었지만 함께 했던 모든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