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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와서
글쓴이 : 청정심 날짜 : 2014-04-21 (월) 11:23 조회 : 1989



백련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와서 


                                                                  - 청정심


먼저 세월호의 희생자 영령들께 극락왕생을 발원하옵니다.

뉴스를 접할 때마다 눈시울이 젖어 있습니다.


속가의 독살이를 하고 있어도 한가해서도 아니고 고달퍼서도 아니다. 그저 잠깐 서울을 떠나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서 마음 안락을 찾아볼까 생각하던 차에 도선사 법보신문을 보니, 매월 셋째 금토요일에 가평 백련사에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백련사가 그리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고 예전에 산행을 했던 축령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기도 하니, 나는 '옳다꾸나! 여기를 가봐야지!' 하며 바로 출발을 결심하고 프로그램에 신청하였다. 인생세월이 한참 지나왔건만, 집떠난다면 괜스레 설레고 잠을 설친다. '산세는 어떨까? 흰연꽃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사찰일까? 스님은? 사중 분위기는? 함께 하는 템플 회원은?...'


구리IC를 지나 춘천고속도로 청평 나들목에서 37번 지방도로 연하리 축령산 자락의 얕트막한 산중허리에 도착하니, 어찌 이리도 시원할까! 탁트인 그곳에 '젊은 혈기의 운악산, 부드럽고 포근한 대금산, 저멀리 분홍빛 만발한 연인산, 무엇이든 품을 수 있는 넉넉한 부모님같은 명지산, 그 안에 연꽃잎에 사뿐히 내려앉은 백련사'가 있었다. 울긋불긋 차려입은 26명 템플스테이 회원들은 같은 불자들이었다. 다들 삼삼오오 짝지었지만, 난 혼자여도 아주 기분이 좋았다.


스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대웅전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선당에 짐을 풀고 하!하!호!호! 각자 휴식을 취하였다. 잠시 뒤 저녁예불을 끝내고 스님께서 새하얀 모습으로 오셨다. 스님들을 뵈면 항상 경이로운 마음이 든다. 어찌 모습이 그리도 깨끗하실까. 60조의 세포가 맑고 순백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스님께서는 모두 둘러 앉아 자기의 자랑을 쓰라고 하셨고, 회원들은 "뭘쓰지? 난 쓸 것이 너무 많아! 아유 쑥쓰러워! 난 싫어~싫어~" 하더니 발표차례가 오니 서슴없이 말을 이어갔다. 저마다의 표현이 너무나 재밌다. 한바탕 웃음으로 너와 나는 서서히 어우러졌다. 고민해결 시간엔 남편, 아이들, 결혼, 일상사, 가정사, 제사 얘기를 스스럼 없이 털어놨다.


흐르는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하였던가. 어느새 쏜살같이 온 어둠에 별빛내리고 오색연등 스쳐지나 새벽 예불을 드리고 나니, 고요 속에 새소리 풍경소리 바람소리가 휭! 휭! 또 지나갔다. 무영당에서의 발우공양,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공양제 올리며 식사하니 모든 것에 감사의 마음이 굳어졌다. 도량을 청정히 하고 울력으로 풀뽑기를 했다. 물론 풀에게도 감사와 미안함을 마음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산행. 축령산은 잣나무 숲길에 유명하다. 백련사에서 서리산, 축령산 갈림길까지 2km이고 천천히 왕복 2시간30분이 걸리니, 완만한 오름길 걷기에 딱 좋은 코스다. 길가에는 쑥이며 씀바귀, 취, 미역취, 망초, 다래순 등이 많다. 혼자만의 즐거움이 미안하여 이것 저것 조금씩 뜯으니 마음은 벌써 집으로 향했다.


백련사의 식사는 정갈하고 맛있다. 공양간의 상냥하고 친절함에 감사하고,

안전운전하신 팀장님께 감사하고,

모르는 것을 차분하게 설명해주신 두 분 스님께 감사하고,

바삐바삐 바쁘신 주지스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꼭 백련사를 찾아주세요.

다시 한번 세월호 희생자 영령들께 극락 왕생하옵소서.


귀의불

귀의법

귀의승

청정심합장.




 



관리자 2014-04-23 (수) 15:22
세월호 희생자 영령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_()_
 템플스테이를 다녀가신 도선사 거사님,보살님들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가슴에 설레임을 안고 오시어 백련사를 둘러싼 산들과 마음 나누시고, 도반님들과도 공감하시고, 숲에선 산 나물들과도 친구되셨었네요.!!!
님들을 만난 인연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축원드립니다.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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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