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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爲의 실천.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10-09-28 (화) 06:55 조회 : 3782

죽영소계진부동(竹影掃階塵不動)

대나무 가지에 바람이 불어와서 그 그림자가 움직여서 계단 위를 쓸고 자나가지만 계단의 티끌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와 대구되는 말로 월천담저수무흔(月穿潭底水無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이 연못속의 깊은 바닥까지 비추지만 물에는 그 흔적이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자취를 남기지 않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고 한걸음 나아가서 자기의 행위까지 잊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우리들은 조그마한 일을 하고서도 표시를 내지 못하여 안달입니다. 자기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깊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행위가 참으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어떤 일에도 얽매이지 않고 본성에서 나오는 행위여야 하는데 좋은 일을 하고 그 흔적을 남기기 위하여 사진을 찍는 것이 고작 우리들이 행하는 선행의 모습입니다.

채근담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수류임급경상적(水流任急境常寂) 화락수빈의자한(花落雖頻意自閒) 물은 급하게 흘러가도 주위는 조용하다. 꽃이 자주 떨어져도 내 마음은 조용하다. 사람들이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매사에 대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경계에 동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세상을 살아가고 주변의 시끄러운 일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 그 사람은 분명 내면이 평화로운 사람입니다.

“대나무 그림자가 계단을 쓸고 지나가지만 계단위의 먼지는 움직이지 않는다.” “물이 급하게 흘러가도 소리가 나지 않고 주위는 고요하다.” 이 모두가 “달이 연못 속을 비추지만 물에는 흔적이 없는” 동중정(動中靜)의 경지입니다. 야부스님은 “사향무심득(事向無心得)”이라고 하셨는데 이 말은 모든 일은 無心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일을 꾀하되 무심 속에서 하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아무 생각이 없이 그냥 하라는 말이 아니라 마음속에 邪念이 없이 하라는 말일 것입니다. 능소(能所)를 떠나고 시비(是非)를 떠나며 존망(存亡)을 없애고 득실(得失)도 없는 즉 어떤 것에도 집착이 없이,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행동하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이 소중한 것이 아니라 참으로 모르는 사람이 소중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매사에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듯 합니다. “설도인이 사람을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대로 알지도 모르는 사람이 천방지축 설쳐대면 모두 구렁텅이로 빠지고 맙니다. 지금 이 시대는 자신을 살피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세상을 살피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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