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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멀고 귀 먹은 놈이 없다. - 승원스님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09-01-09 (금) 16:09 조회 : 2025
이 름 :
승원스님 [등록일 : 2004-02-28 오후 5:38:00]
제 목 :
눈 멀고 귀 먹은 놈이 없다.
무주 신건 선사는 사미를 두지 않았다. 어떤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나이도 많으신데 어찌하여 어린 동자를 두어서 시봉을 받지 않으십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눈 멀고 귀 먹은 놈이 있거든 나를 위하여 데려다 주십시요.

務州新建禪師 不度小師 有僧問 和尙年老 何不畜一童子侍奉 師曰 有고(눈멀고)외(귀멀 외)者 爲吾計來.

> 신건선사는 시봉하는 사미를 두지 않고 모든 일을 손수 하셨다. 옆에서 이것을 지켜 본 스님이 딱한 생각이 들어서 스님에게 나이도 많이 드셔서 힘드실텐데 사미를 두어서 시봉을 받으시라고 권하였다. 이 말을 들은 신건선사는 내가 시봉을 받기 싫어서가 아니라 눈 멀고 귀 먹은 놈이 없어서 이러고 있는 것이라네. 그런 사미가 있거든 나를 위하여 데리고 오면 나도 늙으막에 시봉을 받으면서 살겠다는 말씀이신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 보아도 그런 사미가 없다는 말이다.

> 실제로 눈이 멀고 귀가 먹은 사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눈 멀고 귀 먹은듯한 사미가 없다는 말이다. 귀가 먹지 않았지만 귀 먹은 듯한 사미가 없고 눈이 멀지 않았지만 눈 먼이 듯한 사미가 없다는 말이다.

> 요즈음 세상은 안 본 것도 보았다 말하고 안 들은 것도 들었다고 거짓을 말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보고서도 짐짓 안 본 것 같이 하고 듣고서도 짐짓 안들은 것 같이 하여 상대를 배려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수행자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보고 들으려고 한다면 언제 수행을 할 수 있겠는가?

> 버리고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으로 어려운 것은 보거나 듣고서도 보고 들은 것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 불교의 상 가운데에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은 상을 보았을 것이다. 안 볼 것이 너무 많고 안 들을 것이 너무 많다 보니 올 곧은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덜 보고 덜 들을 일이다. 신건선사의 말씀에 더욱 귀를 귀울여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게시물은 백련사님에 의해 2015-05-21 09:43:28 교리상담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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