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

홈 > 불교이야기 > 경전공부경전공부


총 게시물 485건, 최근 0 건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 중권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14-11-21 (금) 10:45 조회 : 3016
[28 / 89] 쪽
반주삼매경 중권
지루가참 한역
한보광 번역
 
5. 무착품(無着品)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삼매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처가 지금 너희 앞에서 경을 설하듯, 보살은 마땅히 ‘모든 부처님께서 다 앞에 계신다’고 생각해야 한다. 마땅히 제불의 단정함을 구족하게 염하여 낱낱의 모든 상호를 속히 친견하고자 해야 하며, 능히 제불의 정상(頂上)을 볼 수 있는 자가 없음을 알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구족하게 지어 제불을 친견하게 되면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하라.
‘내 몸도 속히 저렇게 되고, 저런 신상(身相)도 속히 얻으며, 저런 지계삼매 또한 속히 얻으리라.’ 이렇게 생각하라. ‘나는 마음으로 얻고 몸으로 얻으리라.’
또 이렇게 생각하라.
‘부처님도 마음으로 얻지 않았고 몸으로 얻지 않았으며, 마음으로 부처를 얻은 것도 아니고 형상으로 부처를 얻은 것도 아니다. 어째서 그러한가? 마음이라고 한다면 부처는 마음이 없고, 물질[色]이라 한다면 부처는 물질이 없으므로, 이런 마음과 물질[心色]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다. 무엇 때문인가? 부처님은 물질[色]을 다하고, 부처님은 느낌[痛痒]·생각[思想]·의지[生死]·의식[識]을 다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다했다[盡]고 설한 뜻을 어리석은 사람은 보지 못하고 알지
[29 / 89] 쪽
못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이것을 훤히 알아서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
‘어떠한 생각을 지녀야 부처가 될 수 있을까? 몸으로 부처가 되어야 할까, 지혜로 부처가 되어야 할까?’
또 이와 같이 생각하라.
‘몸으로 부처가 되는 것도 아니고 지혜로 부처가 되는 것도 아니다. 무엇 때문인가? 지혜를 찾아보아도 찾을 수가 없고, 또 스스로 나[我]를 찾아보아도 끝내 찾을 수 없으며, 얻을 것도 없고 볼 대상 또한 없다.’
일체법은 본래 있는 바가 없는데 있다[有]라고 생각하는 것은 집착으로 인한 것이며, 있지 않은 것[無有]을 오히려 있다고 말한다면 이것 역시 집착이다. 이러한 두 가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말며 그렇다고 다시 적당하게 그 가운데서 얻으려고 하지도 말라. 다만 이렇기 때문에 양 극단[邊際]에도 있지 않고 그 중간에도 있지 않으며 유도 아니고 또한 무도 아니다. 왜냐하면 제법은 공하여 열반과 같아 부서지지도 않고 썩지도 않고 견고하지도 않으며, 그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양끝에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생각도 없어 동요하지 않는다.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생각으로 헤아리지 않으므로 동요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은 부처님을 친견함에 있어 보살의 마음으로 염하며 집착함이 없어야 한다. 왜냐하면 있는 바가 없음을 설했기 때문이다. 경전에서 있는 바가 없음을 설했으므로 그 속에는 본래 무너지고 본래 끊어졌음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집착할 바가 없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이 보살이 이 삼매를 지키려면 마땅히 이렇게 부처를 보아야지 부처를 집착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집착하는 바가 있으면 그것은 곧 스스로를 불태우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비유컨대 큰 쇳덩어리를 불 속에 집어넣어 태우면 새빨갛게 되는 것과 같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손으로 잡지 않을 것이니, 왜냐하면 그 사람의 손을 태우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은 부처님을 보고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물질[色]·느낌[痛痒]·생각[思想]·의지[生死]·의식[識]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집착하는 자는 자신의 몸을 불태우게 되기 때문이다. 부처를 친견하면 마땅히 그 공덕을 염하고, 대승법을 구해야 한다.”
[30 / 89] 쪽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삼매에 들었을 때 집착하는 바가 있어서는 안 된다. 집착하지 않는 자는 속히 이 삼매를 얻으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새로 닦은 거울이나 기름 가득찬 그릇에
치장한 여인이 스스로 모습 비추어 보면
그 가운데 음욕심이 일어나는 것처럼
방일한 모습에 점차 미혹되네.
지성(至誠)하지 못함을 따라 헛되게 법을 버리고
색(色)을 좇아 그 몸 사르면
여인의 재앙 이로부터 일어나니
제법이 무상하여 공함을 알지 못한 까닭이라.
상념[想]이 있는 보살 또한 이와 같으니
내 마땅히 성불하여 감로법 얻어
인민의 고통 해탈시키고자 하나
사람이란 상념[人想]이 있어 알지 못하네.
사람의 본성 구하여도 얻지 못하며
생사와 열반 또한 본래 없으니
물에 비친 달과 같이 제법은 품을 수 없어
불도를 관찰하니 돌아갈 곳 없네.
총명한 보살은 마땅히 이를 알아
세간이 다 본래 없음을 터득하여
모든 사람과 사물에 집착 없으면
속히 세간에서 불도를 얻으리라.
[31 / 89] 쪽
제불은 마음 따라 도를 얻으니
마음은 청정하고 티 없이 밝으며
5도(道)1)는 청결하여 색(色)을 받지 않으니
이것을 깨닫는 자 대도를 성취하리라.
제법에는 형색(形色)과 번뇌 없으며
상념[想]을 여의면 공하여 공한 생각조차 없어
음욕 끊은 즉시 마음 해탈하니
이를 아는 자 삼매 얻으리라.
부지런히 받들어 행하며 불도 구하고
제법이 본래 청정함 늘 들으며
행하여 구함도 없고 구하지 않음도 없으면
이 삼매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유(有)를 관찰하니 허공과 같고
도의(道意)가 적멸함을 제일로 살피며
상(想)도 지음[作]도 들음[聞]도 없으면
이것이 존귀한 불도의 깨달음이라.
일체 색을 봄에 있어 상념(想念)하지 않고
눈은 집착하는 바 없어 오고 감 없으며
항상 제불을 허공처럼 관하면
이미 세간의 구하는 바 모두 해탈함이라.
이 사람 청정하여 눈에 때 없으니
부지런히 받들어 행하여 항상 고요하며
주)-----------------
1) 지옥·아귀·축생·인(人)·천(天) 다섯 종류의 유정(有情) 세계를 말한다.
[32 / 89] 쪽
무량한 경법(經法) 모두 수지하고
삼매를 사유하여 분별하리라.
이 삼매 행하여 집착하는 바 없으면
모든 어리석음 없애 선정 얻어서
부처도 봄이 없고 현성도 없으니
모든 외도 이를 듣고 의혹 일으키네.
생각을 초월하여 마땅히 뜻을 구해야
마음이 청정하여 부처를 보며
부처를 볼 뿐 다시 보려고 하지 않으면
이로써 존귀한 삼매를 알리라.
땅·물·불도 장애하지 못하고
바람과 허공도 덮지 못하니
이러한 정진 행하여 시방을 보면
앉아서 멀리 교화하는 법을 듣고 받네.
여기서 내가 경을 설하는 것처럼
불법 즐기는 자 면전에서 부처님 친견하리니
부지런히 수행하되 집착하지 말고
오직 세존께서 설하신 법에 따르라.
이와 같은 수행자 생각한 바 없이[無所念]
오로지 불법 들어 법시(法施) 일으키고
마땅히 염하여 이 삼매 깨달아
부처님 설하신 바를 두루 독송하여라.
과거 제불이 모두 이 법을 논하고
[33 / 89] 쪽
미래 세존 또한 이와 같으리니
뜻을 분별하여 찬설하고 선포하며
모두 이 삼매 강설을 찬탄하리라.
나도 이와 같이 사람 중에 존귀하고
세간에서 위없는 중생의 어버이 되어
모든 도안(道眼) 깨달아
해설하고 고요한 삼매[寂三昧] 보이노라.
대저 이 삼매 들은 바 있으면
항상 몸은 안온하고 마음 또한 거칠지 않으니
이는 제불의 무량한 공덕이므로
존귀한 불도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불가사의한 온갖 경전 널리 모아
일체제불의 가르침에 이르고자 한다면
속히 모든 번뇌 버리고
정진하여 이 청정한 삼매[淨三昧] 행하여라.
현세에서 무수한 부처님을 친견하고
모든 부처님 따라 즐거이 법을 듣고자 한다면
속히 형상을 버려 집착 없애고
이 청정하고 고요한 삼매를 행하여라.
이와 같이 탐욕과 성냄 없애며
어리석음을 떠나 사랑도 미움도 버리고
무지도 버리고 의심도 없애면
이와 같이 공삼매(空三昧) 얻으리라.
[34 / 89] 쪽
6. 사배품(四輩品)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참으로 이르기 어려운 천중천(天中天)께서 이 삼매를 설해주셨는데, 만약 어떤 보살이 애욕을 버리고 비구가 되어 이 삼매를 듣는다면, 마땅히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지니며 어떻게 행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이 애욕을 버리고 비구가 되어 마음으로 이 삼매를 배우고, 삼매를 독송하고, 삼매를 가지고 싶어 한다면, 마땅히 청정하게 계를 지켜야 하니 털끝만큼이라도 어그러짐이 있어서는 안 된다. 보살이 계를 어기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일체 모든 금법(禁法)을 지키고 출입의 행법을 모두 지키며 털끝만큼이라도 계를 어겨서는 안 되는 것이니,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아부를 멀리 하며 실로 마땅히 금계(禁戒)를 지켜야 한다. 이렇게 지키는 것을 청정지계(淸淨持戒)라 한다. 보살이 계를 어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보살이 색(色)을 구하는 것이다. 색을 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사람이 ‘이 공덕으로 나는 다음 생에 천신이나 혹은 전륜성왕으로 태어나리라’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비구나 보살은 계를 결여한 것이다. 그런 사람이 오랫동안 이 행을 지키고 계를 지키고 스스로 복을 지켜, 태어나는 곳에서 애욕을 즐기려고 원하는 것을 ‘파계’라 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나 비구가 이 삼매를 배우기 원한다면 청정히 계를 지니고 모두 갖추어 이 계를 지켜 아첨하지 말아야 되니, 계를 지키는 것은 지자의 칭송하는 바가 되며 나한이 칭송하는 바가 된다. 경 가운데에서 마땅히 보시해야 하며, 마땅히 염한 바 강함을 정진해야만 하며, 믿음을 두텁게 해서 권장함을 즐겨야 한다. 항상 화상을 받들어 모시고 마땅히 좋은 스승을 받들어 모셔야만 한다. 이 삼매를 들려주고 이 삼매의 도리를 들려주는 그 사람 보기를 부
[35 / 89] 쪽
처님과 같이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스승 보기를 부처님을 친견하는 것과 같이 한다면 그는 속히 삼매를 얻으리라. 만약 좋은 스승을 공경하지 않고, 좋은 스승을 가볍게 여기며, 좋은 스승을 기만한다면, 설령 오랫동안 이 삼매를 배우고 오랫동안 지니며 행하여도 스승을 공경하지 않는 그런 자는 이를 금방 잃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가 있는 곳에서 이 삼매를 듣게 되면, 마땅히 그들을 부처님처럼 보아야 한다. 또한 들은 삼매의 도리를 마땅히 존경해야만 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들은 이 삼매의 도리에 대해 아첨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보살은 아첨하는 마음을 갖지 말고 항상 혼자 한곳에 머물기를 즐기며, 몸과 목숨을 아끼지 말고 사람들이 구하는 바를 희망하지 말라. 항상 걸식하고 별도의 부탁을 받지 말며, 질투하지 말고 스스로 절도(節度)를 지켜 법답게 머물며 가진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경행하며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눕거나 출입하는 것도 삼가라.
이와 같다. 발타화여, 이와 같이 경에서 가르치니, 애욕을 버리고 비구가 되어 이 삼매를 배우려는 자는 마땅히 이와 같이 지켜야 한다.”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참으로 이르기 어려운 천중천께서 이렇게 설법해 주셨지만 후세의 게으른 보살들은 이 삼매를 듣고도 정진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나는 나중에 당래의 부처님 곁에서 이 삼매를 구하겠다’고 말하고, 또 ‘우리는 몸이 몹시 피곤하고 허약해 아마도 이 삼매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 경을 듣고도 게으르고 정진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편, 부지런히 정진하며 이 경을 배우려는 보살들도 있을 것이니, 그들은 마땅히 이 경에 있는 법의 가르침에 따라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이 경의 가르침에 따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세간 사람들이 얻는 바를 바라지 않으며, 칭송하는 자가 있어도 기뻐하지 않고, 발우와 침구와 의복을 과하게
[36 / 89] 쪽
탐내지 않으며, 애모하는 바가 없고 항상 욕심이 없을 것입니다. 이 경을 듣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으며 항상 정진할 것입니다. 그들은 ‘나는 나중에 당래 부처님 처소에서 삼매를 구하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나의 근육·뼈·골수·살이 다 마르고 썩는 한이 있더라도 이 삼매 배우기를 끝내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생각하며, 또 스스로 ‘나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게으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또한 이 경을 듣고는 기뻐하지 않는 때가 없을 것입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발타화야, 그대가 말한 바와 다름이 없으니, 나도 함께 기뻐하며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함께 기뻐한다.”
이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금 내가 설한 법같이
모든 것 배워 고요한 곳에 머물러
공덕 행하여 스스로 절제하면
이 삼매 얻기 힘들지 않으리라.
항상 걸식하고 별청(別請) 받지 말며
모든 욕락(欲樂) 흔쾌히 버리고
이 삼매 듣고 따르며
법사(法師) 공경하길 부처님을 대하듯 하라.
이 삼매 염송하길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며
경법에 인색하지 말고
공양 구함 없이 경을 베풀어라.
이 삼매 수지하는 자
그런 자가 바로 불제자이니
[37 / 89] 쪽
배워 봉행하길 이같이 하면
머지않아 삼매 얻으리라.
항상 끊임없이 정진하며
졸음 쫓고 마음 열어
악지식 멀리한 후
이 법 따라 행하여라.
방일함을 없애 쉬지 말고
여럿 모이는 곳 항상 멀리하며
비구는 이 삼매를 구해
부처님 가르침을 이와 같이 따르라.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비구니가 보살도를 구해 이 삼매를 배우고 지키고자 하면 마땅히 어떠한 법을 지녀야 이 삼매를 배우고 지키는 데 머물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니가 대승을 성취하려고[摩訶衍三拔致] 이 삼매를 배워 지키고자 한다면 마땅히 겸손히 공경하며, 질투하지 말고, 성내지 말며, 교만함을 버리고, 자신을 귀하게 생각함을 버리며, 게으르지 말라. 마땅히 정진하여 잠자지 말고 눕거나 출입하는 일을 삼가며, 재물과 이익을 다 버리고 모든 것을 정결하게 호지하여라. 신명을 아끼지 말며, 항상 마땅히 경을 좋아하며, 많이 배우기를 구하라. 마땅히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려 번뇌의 그물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땅히 좋은 의복과 장신구로 치장하지 말고, 나쁜 말을 하지 말며, 좋은 발우와 의복을 탐하지 말고, 사람들의 칭찬을 받기 위해 아첨하지 말라. 이 삼매를 배울 때는 부처님 뵙는 것처럼 선지식을 공경해야 하며, 이 경전의 가르침을 받들어 이 삼매를 지켜라.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38 / 89] 쪽
비구니들이여, 공경 행하여
질투하지 말고 성냄 떠나
교만 없애고 자만 버릴지니
이를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마땅히 잠을 멀리 하고 정진하며
욕심 버리고 목숨도 탐하지 말며
일심으로 이 법 사랑할지니
이와 같이 삼매 구하여라.
탐욕과 음욕을 좇지 말고
성내고 어리석음도 버려
마군의 그물에 떨어지지 말며
이와 같이 삼매 구하여라.
만약 이 삼매 배우려 하면
희롱 없애 몸에 집착 말며
일체 모든 의심 버리고
헛되이 꾸미지 말고 지성으로 하라.
작은 사랑 버리고 항상 큰 사랑으로
선지식 공경하되 자신 내세우지 말며
마땅히 모든 악을 떠나
이와 같이 삼매 구하여라.
수행하여 법 구하려 하면
발우와 의복에 탐착하지 말며
누군가에게서 이 삼매 들을 때
부처님 보는 것과 다름없이 하라.
[39 / 89] 쪽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만약 집에서 도를 수행하는 재가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나서 배우고 싶어 하고 지키고 싶어 한다면 마땅히 어떻게 이 법 가운데 들어가 삼매를 배우고 지켜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재가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나서 배우고 지키려 한다면 마땅히 5계를 지니기를 견고하고 정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술을 마시지도 말고 남에게 권하지도 말아야 한다. 여인과 정 통하기를 스스로 하지도 말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권해서도 안 된다. 처자에게도 애정을 갖지 말며, 남녀를 생각하지도 말며, 재산을 생각해서도 안 된다. 항상 처자를 멀리하고 사문처럼 행동하며, 항상 8관재(關齋)를 지키고 재를 행할 때는 마땅히 절에서 행해야 한다. 항상 보시를 행하되 내가 스스로 그 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만민을 위해 써야 하며, 항상 선지식을 크게 받들어야 한다. 계를 지키는 비구를 보면 가벼이 여기지 말고 그를 나쁘게 말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행하고 나서 이 삼매를 배우고 지켜야 한다.”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재가보살이
이 삼매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배우기를 다하여
마음에 탐욕이 없어야 하네.
이 삼매 외울 때
사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처자에 탐착해서도 안 되고
재색(財色)도 멀리해야 하네.
항상 5계 받들어 지녀
달마다 8관재 행하되
[40 / 89] 쪽
재는 절에서 행해야
삼매를 배워 통달할 수 있으리라.
타인을 나쁘게 말하지 말고
얕보지도 말며
마음으로 영화를 바라지 말고
이 삼매를 행해야 하네.
모든 경법 받들어 섬기고
항상 도를 좋아해야 하며
아첨하고 거짓된 마음 품지 말고
인색하고 투기하지 말아야 하네.
이 삼매 배우려면
항상 공경 행하며
자만과 게으름 버리고
비구 스님 받들어 섬겨야 하네.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만약 우바이가 대승을 성취하려고 이 삼매를 듣고 나서 배우고 지키고자 한다면 마땅히 어떤 법을 행해야 이 삼매를 배우고 지킬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우바이가 대승을 성취하려고 이 삼매를 듣고 나서 배우고 지키려 한다면 마땅히 5계를 지니고 스스로 세 가지에 귀의해야 한다. 무엇이 세 가지 인가?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고, 가르침에 귀의하며, 비구 스님들께 귀의해야 한다. 외도를 섬기지 말고 하늘에 예배하지 말며, 좋은 날을 가리지 말고 희롱삼아 말을 하지 말며, 자만하지 말고 탐심을 갖지 말라. 우바이는 항상 보시하는 마음을 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경을 듣고자 하며 있는 힘을 다해 배우고 물어야 한다. 우바이는 항상 선지식을 공격해야 하고 싫어하거나 게
[41 / 89] 쪽
으름이 없어야 한다. 만약 비구나 비구니가 지나가거든 항상 손님의 자리에 모셔서 음식을 접대해야 한다.”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우바이가
이 삼매 염송하려면
마땅히 불법의 가르침 따라
5계 다 받들어야 하네.
이 삼매 지킬 때
마땅히 부처님을 존경하고
가르침과 비구들을 존경하며
선지식 공경해야 하네.
외도를 섬기지 말고
하늘에 제사지내지 말아야 할 것이니,
이 삼매 행하는 자
그런 사람 보면 서서 맞이해야 하네.
살생과 도둑질과 음욕 없애며
진실로 이간질 하는 말 하지 말고
술집 가지 말며
마땅히 이 삼매 행해야 하네.
마음에 탐욕 품지 말고
항상 보시 생각하며
아첨하는 마음 없애고
남의 단점 말하지 않아야 하네.
[42 / 89] 쪽
비구와 비구니를
항상 공경히 섬기고
들은 가르침은 모두 받아들여
삼매 배우기 이와 같이 해야 하네.
7. 수결품(授決品)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희유(稀有)하신 천중천·여래[怛薩阿竭]께서 곧 이 삼매를 설하심은 모든 보살이 원하는 바이니, 정진 수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도 이 삼매는 염부리(閻浮利)에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후에 이 삼매는 마땅히 40년 동안 존재하고 그 후에는 사라질 것이다. 그 뒤 난세에 불경(佛經)이 사라지려고 할 때에는 모든 비구들이 더 이상 불교를 이어받지 않을 것이며, 그 후의 난세에는 나라들이 서로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바로 그때 이 삼매가 염부리(閻浮利)에 다시 나타날 것이니,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 삼매경이 다시 출현하는 것이다.”
발타화보살과 나린나갈(羅隣那竭)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하고 부처님 앞에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난세에는 저희들이 함께 이 삼매를 보호하고, 이 삼매를 지니고, 구족하게 사람들을 위해 이것을 설하고, 이 경전을 듣게 하여 싫어함이 없게 하겠습니다.”
마하수살화(摩訶須薩和)보살·교일도(憍日兜)보살·나라달(那羅達)보살·수심(須深)보살·인저달(因坻達)보살·화륜조(和輪調)보살도 함께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세간이 문란해질 때에는 이 경전을 저희들이 함께 호지해서 불도를 오래 머물게 하겠습니다. 들은 적이 없는 사람이 있으면 저희들이 함께 설해 주어 이 깊은 경전을 가르쳐 주고, 세간에 믿는 사람
[43 / 89] 쪽
이 적더라도 저희들은 모두 수지하겠습니다.”
이때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5백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 부처님 앞에서 합장하고 나아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난세에는 이 삼매를 듣고 모두 스스로 옹호하고 지니기를 원하겠습니다.”
5백 명의 대중과 이 여덟 보살에게 부촉하실 때, 부처님의 미소 짓는 입 안에서 금색 광명이 나와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불국정토에 이르러 모두 다 비추었고, 돌아와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머리 위로 들어갔다.
이때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가사를 입고 부처님 전에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멈추어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그 마음 청정하고 행에 더러움 없으시며
신통 다함없어 큰 변화 일으키시니
이미 모든 장애 떠나 뭇 지혜 초월하시고
광명으로 어둠을 없애 번뇌를 벗어나셨네.
지혜 무량하여 마음 두루 아시고
천중천 부처님은 가릉빈가 소리로
일체 외도 능히 제압하시니
어떤 연고로 미소 짓고 미묘한 광명 내십니까?
바르고 참되게 깨달으신 분이시여, 해설해 주소서
일체 중생 가엾이 여기심 존귀하시니
부처님의 부드러운 음성 들으면
모두 알아 속된 행 성스러워지리.
세존에 의한 감응은 점치는 것이 아니니
모든 성인 도사들도 비웃지 못하네.
지금 누가 수기 중에 있는지를
[44 / 89] 쪽
원컨대 세존이시여, 이 뜻을 설해 주소서.
오늘날 누가 도덕 잘 지키고
누가 묘행을 얻었으며
누가 지금 깊고 깊은 법장을 받아
중생들이 귀의하는 위없는 도덕을 얻겠습니까?
오늘날 누가 세간을 불쌍히 여겨
누가 이 법의 가르침 받들며
누가 부처님의 지혜 견고히 세울 수 있는지를
원컨대 세존이시여, 설해 주소서.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을 위해 게송을 읊으셨다.
부처가 아난에게 말하니, 너는 보지 않았느냐.
5백 명 대중이 앞에 서서
그 마음 기뻐하며 노래하기를
저희도 이 법을 체득하겠노라고 하였다.
얼굴에 기쁨 가득 부처를 우러르며
저희들 언제나 이와 같이 되겠습니까 하고
모두가 서서 부처를 찬탄하며
저희들 다음 회상에선 이와 같이 될 것입니다 하였다.
지금 여기 5백 명의 대중들은
비록 이름 다르지만 근본수행 같으니
항상 즐거이 이 깊은 경전 받들기를
미래세에도 이와 같이 할 것이라.
[45 / 89] 쪽
이제 내 부촉하여 그대들에게 이르니
부처의 지혜 무량하여 그대들의 근본을 안다.
그대들은 한 부처님만 친견한 것 아니니
또한 여기에 서지 않고도 그 지혜를 얻으리라.
그대들의 과거 생을 낱낱이 살펴보니
일찍이 8만 부처님을 친견하며
5백 대중은 도에 들어
항상 경의 뜻을 이해하여 부지런히 행을 성취하였네.
무수한 모든 보살 권유하여
항상 자애(慈哀)을 행하고 경법을 옹호하며
일체 중생 교화시켜
모두 대도행(大道行)을 체득케 하였네.
과거 모든 세존 친견하니
그 수는 80억 나유타[那術]2)
넓고 큰 이름과 덕에 마음 해탈하여
이 법 옹호하고 3전법륜[三轉行]3) 행하였네.
현세 여기에서 나의 가르침 받아
이 사리 나누어 공양하고
부처님의 교화를 진리에 안주해 수습하고
모두 다 독송하기를 부촉하네.
탑이나 사찰이나 산중에 머무르면서
주)-----------------
2) 범어 Nayuta의 음역으로 수의 단위며, 나유타(那由陀)라고도 한다.
3) 3전행(轉行)은 3전법륜(轉法輪)이라고도 한다. 3전은 시전(示轉)·권전(勸轉)·증전(證轉)을 말하며 고집멸도(苦集滅道)의 4제(諦)에 대한 설명방식이다.
[46 / 89] 쪽
천룡과 건다라(乾陀羅)에게도 부촉하고
각각에게 경전 전수해 주니
수명이 다하면 천상에 나리라.
천상의 수명 다한 후 세간에 돌아와
각각 다른 가문[種姓]으로 태어나도
다시 이 불도 행하여
소원대로 이 경을 분별하리라.
이 경법 좋아하고 즐기는 까닭에
구하자마자 얻어 지니고 봉행하며
무수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기쁘고 한량없는 마음 견줄 데 없으리라.
이들은 지혜로 법을 싫어하지 않으며
몸과 수명 탐하지 않고
일체 외도에게 항복을 받아
경법 베풀어 그 뜻을 넓히리라.
이 경법을 능히 얻고 지녀
독송하고 강설할 자 없으나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부대중인
5백 대중은 능히 지켜 감당할 수 있으리라.
이 여덟 보살인 발타화
나린나갈·나라달
마하수살·화륜조
인저달·수심·교일도
[47 / 89] 쪽
비구·비구니·청신사 등은
현묘한 법 받들어 그 뜻 숭상하고
항상 이 경전의 가르침으로 세간을 가엾이 여겨
방등경 선양하고 널리 유포하라.
발타화 등 여덟 보살
5백 대중의 영웅 되어
항상 방등경 받들어 지녀
세속에 있어도 집착하는 바 없으니,
일체 속박 벗어난 공혜(空慧) 알며
자마금색(紫磨金色)과 같은 모든 복덕상으로
항상 자애롭게 중생 제도하며
안온을 베풀고 모든 번뇌 없애주네.
그 목숨 다한 후 법가(法家)에 태어나
다시는 3악도에 돌아가지 않고
세세생생 수순하고 화합하여
그런 후에 존귀한 불도(佛道)를 얻게 되네.
이미 8난처(難處) 버리고
일체 악도 멀리 하였으니
그 공덕행 측량하기 어려우며
받는 복덕 헤아리기 어렵네.
마땅히 다시 미륵부처님 친견하여
모두 함께 일심으로 귀의하고
모두 함께 자애(慈哀)로써 공양하니
무상적멸구(無上寂滅句)를 얻으리라.
[48 / 89] 쪽
그 마음 한결같이 온화하게 가져
바른 뜻으로 사람 중에 존귀한 분[人中尊] 섬기며
속세 일에 의지 않고 무생법인 증득하여
한시바삐 무상대도행 얻으리라.
그는 항상 이 경법 받들어 지니길
아침부터 밤늦도록 독경하며
많은 공덕 심고 범행 닦아
미륵불 친견할 때도 이와 같이 하리라.
이 현겁에 출현하시는 부처님
세간을 불쌍히 여겨 광명 놓으시니
그분들 계시는 곳마다에서 널리 법을 지니며
과거·현재·미래불을 받들어 섬기리라.
모든 제불을 다 공양하고
삼세불을 친견해 모든 3독(毒) 없어져서
한시바삐 존불도(尊佛道)를 체득하리니
그 불가사의함 한량없으리라.
그 중 먼저 불도 얻은 자 있어
뒷사람들 서로 전하며 함께 공양하리니
셀 수 없는 나유타겁 동안
이와 같이 하고서야 마침내 끝내리라.
이 자리의 거사 발타화
나린나갈·나라달
수살화·교일도 등은
항하(恒河)의 모래같이 많은 제불 이미 친견했네.
[49 / 89] 쪽
바른 법의 교화를 항상 받들고
제불의 한량없는 가르침 널리 선포하며
도행 무량하여 일컬을 수도 없으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억 겁에 이르네.
가령 어떤 사람이 명호를 수지하여
두루 다니는 곳이나 혹은 꿈속에서도
이와 같이 용맹하게 세간 인도하면
모두 마땅히 무상도를 체득하리라.
부처님 친견하거나 음성을 듣고
그 마음 뛸 듯 기뻐하는 자 있으면
모두 불도 얻어 다시는 의심 없으리니
하물며 받들어 공양하는 자이랴.
만약 이를 성내고 비난하여
악의로 질타하는 자 있어도
이 여덟 보살 위신력의 은혜로
불도를 얻을 수 있으니 하물며 공경하는 자이랴.
그가 받는 법은 불가사의하고
명칭과 수명 무량하며
광명 한량없고 덕 의심 없으니
지혜 무량하고 행도 그러하네.
무량한 부처님을 항상 면전에서 친견하니
청정한 계(戒) 항하의 모래알 같으며
이에 널리 두루 보시행하여
이로써 무상도를 구하네.
[50 / 89] 쪽
무수한 억 겁 동안 그 복덕 설할지라도
그 공덕 말로 다할 수 없으니
이 경법 받아 독송하는 자는
대도(大道)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이 경전 흔쾌히 좋아하여
수지 독송하고 강설하는 자는
마땅히 알아야 하리, 5백 인 중 한 사람으로
그 마음 애락(愛樂)하여 마침내 의심 없네.
가령 이 경법 베풀고
도를 사랑해 부지런히 닦으며
청정히 지계(持戒)하고 잠을 멀리하면
이 삼매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편안함 얻고자 하면 경계(經戒)를 펴고
비구는 가르침 받아 한적한 곳에 머물며
항상 걸식[分衛]4)하며 만족할 줄 알면
마침내 이 삼매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모든 번잡함 멀리하여 별청 받지 말고
입으로 맛을 탐하지 말고 애욕 버리며
이 경법 들려준 자를
세존처럼 공경하며 항상 공양하여라.
간탐(慳貪)을 없애고 이 법 수지하며
음욕 끊고 어리석음 버리며
주)-----------------
4) 범어Piṉḍapāta의 음역으로 걸식(乞食)으로 한역한다.
[51 / 89] 쪽
대도 일으켜 마음에 의심 없애고
그런 후에 이 삼매를 배워 행하라.
집착 없이 행하고 모든 욕심 버리며
항상 스스로 삼가며 분노와 원망 버리고
정진하며 불법 봉행해야 하니
그런 후에 이 삼매를 배우라.
남녀와 소유를 탐하지 말고
교만심과 처첩을 멀리하며
집에서 도 닦으며 항상 부끄러워할지니
그런 후에 이 삼매 배우고 외우라.
유순하게 행하여 해치는 마음 없애고
모든 악을 버려 비방함 즐기지 말며
색심으로 구하지 말고 무생법인 얻어
마땅히 이 삼매를 독송하라.
만약 비구니가 이 법을 배워
항상 공경하며 교만심 버리고
희롱과 거만함 멀리한다면
이 삼매 얻기 또한 어렵지 않네.
항상 정진함에 수면 멀리하고
나와 남을 분별하지 않으며
법을 즐겨 목숨 아끼지 말고
그런 후에 이 삼매 배우고 외우라.
음욕의 마음 제어하여 집착 버리고
[52 / 89] 쪽
성내는 마음을 없애고 아첨함을 버리면
마침내 다시는 마군의 그물에 걸림 없으리니
이 삼매 지녀 이와 같이 얻으리라.
모든 중생에게 평등 행하며
방일과 온갖 번뇌 없애고
급한 성격과 거친 말 없앨지니
그런 후에 이 삼매 배우고 외우라.
발우·침구·의복을
잠깐이라도 탐해서는 안 되며
훌륭한 스승 공경하여 부처님처럼 대할지니
그런 후에 이 삼매 배우고 외워라.
선리(善利)를 얻어 악도를 벗어나고
일심으로 부처님 가르침 즐거이 믿으면
일체 8난처 멀리 벗어나리니
이 경전 지니는 자 이와 같이 얻으리라.
8. 옹호품(擁護品)
발타화보살·나린나갈보살·교일도보살·나라달보살·수심보살·마하수살화보살·인저달보살·화륜조보살은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모습을 친견하였다. 이 여덟 보살은 모두 크게 환희하여 5백 벌의 겁파육(劫波育)5)의 비단옷과 보배로써 보시하였으며, 몸을 바쳐 스스로 귀의하여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주)-----------------
5) 범어 Karpāsa의 음역으로 겁패(劫貝)·겁파라(劫波羅)·겁파사(劫波沙)로 음역하기도 한다. 이는 나무의 꽃으로, 이 꽃은 면(綿)의 재료로서 포(布)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시분수(時分樹)’로 한역하기도 한다.
[53 / 89] 쪽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발타화 등은 5백 보살 중에서도 스승으로서 항상 정법을 지니며, 모여서 가르침에 따라 환희하지 않는 자가 없다. 즐거운 마음[歡樂心], 때를 따르는 마음[隨時心], 청정한 마음[淸淨心]으로 욕심을 버렸다.”
이때 5백의 대중이 모두 손을 단정히 모으고 부처님 앞에 섰다.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몇 가지 일을 가져야 이 삼매를 얻겠습니까?”
천중천이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四事]가 있으면 속히 삼매를 얻는다. 무엇이 넷인가? 첫째 외도를 믿지 않는 것이며, 둘째 애욕을 끊는 것이며, 셋째 행을 법에 맞게 하는 것이고, 넷째 다음 생을 탐하지 않는 것이니, 이 네 가지로 보살은 속히 삼매를 얻는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배우고서 지니고 독송하고 지킨다면, 금생에 곧 5백 가지의 공덕을 스스로 얻으리라. 비유컨대 발타화여, 자비심이 있는 비구는 끝내 독이 해치지 못하고, 병기(兵器)가 해치지 못하며,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고, 물에 빠지더라도 죽지 않고, 제왕이라 할지라도 그를 해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보살이 이 삼매를 지니면 마침내 독이 해치지 못하고, 병기(兵器)가 해치지 못하며,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고, 물에 빠지더라도 죽지 않고, 제왕이라도 그를 해치지 못한다.
비유컨대 발타화여, 겁이 다하여 타서 없어질 때에도 이 삼매를 지닌 보살은 설사 불 속에 떨어진다 할지라도 불이 곧 소멸되기가 마치 큰 항아리의 물로써 작은 불을 끄는 것과 같으리라.”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한 말은 틀림없다. 이 보살이 삼매를 지니면, 제왕·도둑·물·불·용·뱀·열차(閱叉:夜叉)·맹수·이무기·교룡·사자·호랑이·늑대·개·사람·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원숭이·아귀·구원 귀신(鳩洹鬼神) 등이 사람을 희롱하려 하고, 죽이려 하고, 사람의 발우와 침구를 뺏으려 하고, 사람의 선정을 깨려 하고, 사람의 생각을 빼앗으려 하지만, 이 보살에
[54 / 89] 쪽
게는 그렇게 하려고 해도 끝내 그럴 수가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것과 다름이 없으니, 숙세의 과보를 제외하고 그 나머지는 받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것과 다름이 없으니, 만약 보살이 이 삼매를 지닌다면 결코 눈병이 나지 않고 귀·코·입 등 몸에 병이 없으며, 마음에도 근심이 없고 액난도 없을 것이다. 이 보살이 죽거나 죽음에 임박해 이런 질환이 생긴다 해도 부처의 말이 틀렸다고 하리라. 그러나 그가 숙세에 지은 업에 대해서는 예외이다.
또한 발타화여, 이 보살은 모든 하늘이 칭찬하고, 모든 용이 칭찬하며, 모든 열차와 귀신이 칭찬하고, 모든 아수륜이 칭찬하며, 가류라(迦留羅) 귀신·진타라(眞陀羅) 귀신·마후륵가(摩睺勒迦) 귀신·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한 것[人非人] 등도 모두 이 보살을 칭찬하고, 천중천이신 제불도 이 보살을 칭찬하리라.
또한 발타화여, 이 보살은 모든 하늘의 보호를 받고, 모든 용의 보호를 받으며, 사천왕·석제환인·범삼발천(梵三鉢天)도 모두 이 보살을 보호하고, 열차 귀신·건달바[乾陀羅] 귀신·아수륜 귀신·가류라 귀신·진타라 귀신·마후륵가 귀신·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한 것 등이 다 함께 이 보살을 옹호하며, 천중천이신 제불도 다 함께 이 보살을 옹호하리라.
또한 발타화여, 이 보살은 모든 하늘이 경애하고, 모든 용·열차 귀신·건타라 귀신·아수륜 귀신·가류라 귀신·진타라 귀신·마후륵 귀신·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 등도 다 함께 이 보살을 경애하며, 천중천이신 제불도 모두 애욕이 없는 도의 공덕[道德]을 가졌으므로 이 보살을 경애하리라.
또한 발타화여, 이 보살은 모든 하늘이 보고 싶어 하며, 모든 용·열차 귀신·건타라 귀신·아수륜 귀신·가류라 귀신·진타라 귀신·마후륵 귀신·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한 것 등이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이 보살을 보고 싶어 하리라. 천중천이신 제불도 모두 제각기 이 보살을 자기 처소로 오게 하려 할 것이니, 자기 백성으로 삼고 싶어 오게 하려는 것이다.
또한 발타화여, 이 보살에게는 모든 하늘이 그 처소로 찾아갈 것이며, 모
[55 / 89] 쪽
든 용·열차 귀신·건타라 귀신·아수륜 귀신·가류라 귀신·진타라 귀신·마후륵 귀신·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한 것들이 모두 그 보살의 처소로 찾아가 만날 것이다. 천중천이신 제불도 이 보살은 낮뿐만 아니라 밤에 꿈속에서도 볼 것이니, 모든 부처님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혹은 모든 부처님께서 제각기 자신의 명호를 말씀하시기도 하리라.
또한 발타화여, 이 보살에게 아직 외우지 못한 경이나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경전이 있다면, 이 보살은 이 삼매의 위신력으로 꿈속에서 그 경전의 이름을 저절로 얻고 그 낱낱의 경전 말씀을 샅샅이 보고 샅샅이 들으리라. 만일 낮에 얻지 못한다면 밤에 꿈속에서라도 다 보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1겁, 또다시 1겁을 더 지난다 해도 이 삼매를 지니는 보살의 공덕을 내가 다 설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애를 써 이 삼매를 얻은 자이랴.”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삼매적정의 뜻을 배우고 독송한다면
설사 그 공덕을 찬탄하고자 할지라도
비유컨대 항하의 모래 한 알 줄이는 것과 같네.
칼이나 창으로도 상처 내지 못하고
도적이나 원수라도 해치지 못하며
국왕과 대신이 기쁘게 대할 것이니
이 삼매 배우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독사가 독을 품으면 참으로 두려우나
저 수행자 보면 독이 속히 제거되어
다시는 성내어 악한 기운 내뿜지 않으니
이 삼매 독송하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56 / 89] 쪽
원수와 싫어하는 사람 능히 대적치 못하며
하늘·용·귀신·진타라
그 위엄스러운 빛을 보고 침묵하니
이 삼매 배우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산과 들의 이리와 이무기
사자·호랑이·사슴·원숭이들도
해칠 마음 없어 독을 감추고
모두 와서 친히 이 수행자 옹호하네.
아주 나쁜 귀신 사람의 혼 빼앗고
제천과 인민을 해치려는 마음 품을지라도
그 위신력에 감화되어 자연히 항복하니
이 삼매 배우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그 사람 병들지 않아 고통 없고
귀와 눈이 총명하여 막힘없으며
언변과 지혜 특히 뛰어나리니
삼매 행하는 자 속히 여기에 이르리라.
그 사람 끝내 지옥에 떨어지지 않으며
아귀도와 축생 벗어나
세세에 태어난 숙명 아니
이 삼매 배우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귀신·건타라가 함께 옹호하고
제천·인민도 이와 같으며
아수륜·마후륵 또한 그러하니
이 삼매 행하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57 / 89] 쪽
제천이 실로 함께 그 공덕 노래하고
천·인·용·귀신·진타라
제불도 찬탄하며 소원대로 되게 하니
외워서 사람들에게 이 경을 설한 까닭이네.
그 사람 도 닦는 마음 물러남 없고
법의 지혜로운 뜻 다함이 없으며
용모 아름다워 견줄 데 없으니
이 경 외우고 익혀 사람들 교화하네.
나라끼리 서로 싸워 백성은 어려워지고
굶주림이 끊임없어 고난에 쌓여도
끝내 그 목숨 일찍 잃지 않으니
능히 이 경 독송하고 교화하는 사람일세.
용맹스럽게 모든 마군 항복받아
마음에 두려움 없어 머리털 서지 않으며
그 공덕 다 헤아릴 수 없으리니
이 삼매 행하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요사스런 방술·마술·부적
더럽고 삿된 도와 부정한 행위들이
끝내 그 몸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불법 좋아함으로써 근본을 통달했기 때문일세.
모두들 다 함께 그 공덕 노래하리라.
공혜(空慧)를 구족한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그런 후 당래 최후말세에
이 경 손수 얻어 이와 같음 얻으리라.
[58 / 89] 쪽
항상 정진하여 환희용약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쁘게 이 법 받들며
경전 수지하며 강설하고 독송해야 하니
지금 나는 이로써 그들 위해 설하노라.
9. 찬라야불품(羼羅耶佛品)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먼 옛날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는 찬라야불(羼羅耶佛)ㆍ달살아갈(怛薩阿竭)ㆍ아라하(阿羅訶)ㆍ삼야삼불(三耶三佛)6)이다. 세간에서 가장 존귀하고 세간을 편안하게 하며 경에도 매우 밝아 천상천하에서 그 명호를 천중천(天中天)이라 하였다.
이때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수달(須達)이었다. 그는 2만 인과 더불어 찬라야부처님 처소로 찾아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장자의 아들인 수달은 찬라야부처님께 이 삼매에 대하여 여쭈었고, 찬라야부처님은 장자의 아들인 수달의 마음을 알고 곧 이 삼매를 설하셨다. 장자의 아들 수달은 이 삼매를 듣고 나서 크게 환희하여 모두 독송수지하고 사문이 되어 이 삼매 구하기를 8만 년 동안 하였다.
이때 장자의 아들인 수달은 부처님을 따라 매우 많은 경을 들었으며, 무수한 부처님을 좇아 경을 들어 그 지혜가 대단히 높고 밝았다. 장자의 아들인 수달은 그 후 수명이 다하여 도리천에 태어났으며, 그 후 다시 천상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났다.
이때 오랜 겁 전에 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는 술사파제(術闍波提)ㆍ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7)이며, 그 부처님은 왕족 출신이었다. 이때 장자의 아들인 수달은 다시 그 부처님 처소에서 이 삼매를 듣고 그것을
주)-----------------
6) 찬라야(羼羅耶)는 ‘무외왕(無畏王)’, 달살아갈(怛薩阿竭)은 ‘여래(如來)’, 아라하(阿羅訶)는 ‘응공(應供)’, 삼야삼불(三耶三佛)은 ‘정변지(正遍知)’로 한역한다. 따라서 ‘무외왕불(無畏王佛)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로 한역할 수 있다.
7) 술사파제(術闍波提)는 ‘전덕(電德)’으로 한역한다.
[59 / 89] 쪽
구하였다.
이때 오랜 겁 전에 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는 뇌비라야(賴毘羅耶)ㆍ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이며, 그 부처님은 바라문종족이셨다. 이때 장자의 아들인 수달은 다시 그 부처님 처소에서 이 삼매를 수지하며 8만 4천 년 동안 이 삼매를 구하였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장자의 아들인 수달은 그 후 8만 겁이 지난 후에 부처가 되었고 그 명호는 제화갈라(提和竭羅)였다. 이때 장자의 아들인 수달은 인품이 고명하고 용맹스러웠으며 지혜는 매우 광대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보았느냐? 발타화여, 공덕이 이와 같아 사람들이 불도를 성취하게 한다. 만약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려고 하면 마땅히 배워서 외우고 지니며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지켜야 한다. 이와 같이 하는 자는 머지않아 불도를 이루리라. 너희들은 알겠느냐?
발타화여, 이 삼매는 보살의 눈이며, 모든 보살의 어머니이며, 모든 보살이 우러러 귀의할[歸仰] 곳이며, 모든 보살이 출생하는 곳이니, 너는 알겠느냐?
발타화여, 이 삼매는 어둠을 없애고 온 세상을 밝힌다. 너는 알겠느냐?
발타화여, 이 보살의 삼매는 모든 부처님의 보고이며, 모든 부처님의 땅이며, 진귀한 보배를 지닌 바다의 샘이며, 무량공덕의 성(城)이며, 명철한 이익을 얻는 경이니, 당장 이 삼매가 나온 바를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이로부터 부처가 나오는 것이니, 이 경을 들으면 분명히 4의지(意止)8)에 서게 된다. 무엇이 4의지인가? 첫째, 자신의 몸을 관하고 타인의 몸을 관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관하고 타인의 몸을 관하면 본래 몸은 없는 것이다, 둘째, 자신의 괴로움을 관하고 타인의 괴로움을 관하는 것이다. 자신의 괴로움을 관하고 타인의 괴로움을 관하면 본래 괴로움은 없는 것이다. 셋째, 자신의 뜻을 관하고 타인의 뜻을 관하는 것이다. 자신의 뜻을 관
주)-----------------
8) 4념처(念處)라고도 한다. 신(身)·수(受)·심(心)·법(法)의 네 가지를 면밀히 관찰해 부정·고·무상·무아를 체득하는 것을 말한다.
[60 / 89] 쪽
하고 타인의 뜻을 관하면 본래 뜻은 없는 것이다. 넷째, 자신의 법을 관하고 타인의 법을 관하는 것이다. 자신의 법을 관하고 타인의 법을 관하면 본래 법은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누가 믿을 것인가? 오직 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과 아유월치(阿惟越致)와 아라한만이 믿을 뿐이다. 어리석고 미혹한 마음의 소유자는 현재 부처님께서 앞에 서 계시는 삼매[現在佛前立三昧]를 멀리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법으로 마땅히 부처님을 염하며 마땅히 부처님을 친견하려 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은 마땅히 부처님을 염하고 부처님을 친견해야 하며, 마땅히 경을 들어야 하지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본래 없으며, 이 법도 인연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본래 공하여 있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각각 법을 염함을 행하지만 이 법 가운데에는 취할 바도 없고 이 법 가운데에는 집착할 바도 없으므로 공과 같이 매우 청정하다.
이 법은 사람들 생각의 대상이 되지만 분명히 있는 바가 없다. 있는 바가 없는 이 법은 거짓 인연이므로 공적하여 열반과 같다. 이 법은 있는 바가 없기 때문에 본래 이 법은 없으며, 온 곳도 없고 역시 갈 곳도 없다. 사람 또한 본래 없으며 이 법은 집착하지 않는 자에게는 가까이 있고 집착하는 자에게는 멀리 있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지키는 자들은 생각[想]으로 생각 없음[無想]에 들어가 부처님을 친견하고 부처님을 염하며 깨달음을 지켜 경을 듣고 법을 염하나, 깨달음을 고수하여 나를 염해서도 안 되고 법에 집착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깨달음을 지킴이 있기 때문이다.
발타화여, 깨달음을 지킴이 있으면 부처님을 친견하지 못하며, 집착하는 바가 털끝만큼이라도 있으면 법을 얻지 못한다. 바라는 것이 있어 타인에게 베풀면 그것은 바른 베풂이 되지 못하고, 바라는 것이 있어 계를 지키면 그건 부정한 것이 된다. 법을 탐하면 열반을 얻지 못하며, 경 가운데 아첨함이
[61 / 89] 쪽
있으면 고명함이 되지 못한다. 대중 모임 가운데에 있어서 즐거워하거나 다른 도에 대해 기뻐함이 있다면 마침내 한 가지도 얻지 못한다. 탐욕 가운데 있으면 염하기 어려우며, 성냄이 있다면 능히 인욕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바가 있으면 타인의 훌륭한 점을 설하지 못한다.
아라한(阿羅漢)의 도(道)만을 잘 구하는 자는 이러한 견해를 얻지 못하여 현재불실재전립삼매(現在佛悉在前立三昧) 가운데 온 바가 없는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법락(法樂)을 생하여 그 가운데 서며 집착하는 것이 있어서 공(空)을 얻지 못하니, 보살은 끝내 이 경지를 얻지 못하여 간탐(慳貪)하게 된다. 해태심이 있으면 도를 얻지 못하고, 음욕과 질투가 있으면 관에 들지 못하며, 염하는 바가 있으면 삼매에 들지 못한다.”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러한 공덕 헤아릴 수 없어
계 받들어 구족하니 허물없고
청정한 그 마음 번뇌 여의어
이 삼매 행해 이와 같음 얻으리라.
가령 이 삼매 가진 이 있으면
지혜는 넓고 커 모자람이 없으며
널리 통달한 모든 뜻 항상 잊지 않으니
공덕의 행이 밝은 달 같으리라.
가령 이 삼매 가진 이 있으면
깨달은 뜻 알려 해도 다 알 수 없고
무량의 도법 훤히 아니
무수한 모든 하늘 그 덕 옹호하네.
가령 이 삼매 가진 이 있으면
항상 스스로 면전에서 무수한 부처님 친견하고
[62 / 89] 쪽
무량한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듣게 되며
바로 능히 수지하고 염하여 널리 행하네.
가령 이 삼매 가진 이 있으면
악한 죄 쓰라린 고뇌 모두 없애니
세상을 불쌍히 여기는 모든 부처님
다 같이 이 보살을 찬탄하네.
만약 보살이
미래 무수한 불세존을 친견하려면
한 마음으로 기뻐하며 정법에 머물러
마땅히 이 삼매 배우고 외워야 하네.
그처럼 이 삼매 가진 이 있으면
그 공덕과 복 헤아릴 수 없으며
사람 몸 받음이 가장 으뜸이니
초월한 출가로 걸식 행하네.
만약 말법에 이 경 얻는 이 있으면
공덕과 이익 가장 으뜸이고
그 복 얻음에 다함이 없으니
이 삼매 머무름에 이와 같음 얻으리라.

☞특수문자
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