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영
논설위원ㆍ중앙승가대 교수
몇 년 전의 일이다. 미국의 한 저명 정치학자가 한국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독실한 유대교 신자였던 그를 석굴암에서 하루 묵을 수 있는 일정을 필자가 주선해 준 적이 있다.
석굴암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그 학자는 내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다. 자신의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을 하였으며, 자신의 전공인 국제정치학 분야에서도 뭔가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여행이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그는 석굴암에서 찍은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많은 시간을 할애해 한국의 문화와 정치를 이야기한다고 전해 들었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석굴암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큰 파급 효과를 던져주고 있다.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이러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하루나 이틀 정도의 짧은 일정이지만, 이를 통해 그들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장 빠르고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문화관광 프로그램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템플스테이는 이제 한국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개신교 일부 목사들이 템플스테이 관련 정부 예산을 전면 중단하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템플스테이 관련 예산은 특정 종교를 지원하는 성격이 농후하므로 종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그들의 편협한 종교관에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외국인들의 종교 성향을 면밀히 들여다보라고 권하고 싶다. 개신교, 가톨릭, 이슬람 등 다양한 신앙을 가진 외국인들이 산사를 찾아 차도 마시고 맑은 공기도 흠뻑 마시고 불상에 절을 하기도 한다.
그들은 신앙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산사를 찾은 것이며, 무척이나 흡족한 마음을 가지고 산문을 나선다. 자신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국민으로서의 기본적 자질은 갖추고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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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좋은 전통 문화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완해야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 부탁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시는 분들의 도움을 백련사에서는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