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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時 勤拂拭(시시근불식) - 승원스님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09-01-09 (금) 16:12 조회 : 4447
이 름 :
승원스님 [등록일 : 2004-03-11 오후 1:32:00]
제 목 :
時時 勤拂拭(시시근불식)
> "봄 눈 녹듯한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100년 만의 눈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우리 농부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제 봄 기운이 완연합니다.
>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면 왜 그렇게 여러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는지......

> 아픈 기억은 모두 지워버리고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입니다. 부지런히 털고 닦는 길 만이 영원한 진리인가 봅니다. 신수대사의 게송을 보면서 이 봄을 청량하게 맞이하고 세상 구석구석을 윤기가 나게 만들어 갑시다.

"身是菩提樹(신시보리수) 몸은 이 보리의 나무요
心如明鏡臺(심여명경대) 마음은 맑은 거울과 같은 것
時時勤拂拭(시시근불식) 언제나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莫使惹塵埃(막사야진애) 하여금 먼지가 끼지 않도록 하세"

> 5조 홍인대사께서 회중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누군가에게 나의 선법을 물려주려고 하는데 깨달은 심경을 게송으로 지어 오너라. 선의 진수를 깨달은 사람에게 법을 물려주겠다" 하셨는데 700여명의 대중들이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는데 오직 신수 대사가 이 게송을 지어서 복도에 붙여놓았다고 합니다.

> 이것은 몸은 도를 얻은 보리수와 같고 마음은 깨끗한 거울과 같은 것이므로 항상 더러워지지 않도록 털고 닦아서 번뇌의 먼지나 티끌이 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 이 세상 모든 존재는 형상이 있는 한 물들고 더러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환경도, 사람의 마음도 계속 오염되고 더러워집니다.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닦고 청소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영원한 더러움과 영원한 청소가 대결하여 청정의 경지가 개발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들의 마음은 잠시만 가만히 두어도 온갖 것들에 물들고 더러워집니다. 덜 보고 덜 들어서 조금씩 줄이는 것 만이 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 봄이 되어서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고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햇볕이 좋은 날입니다. 겨우내 쌓였던 먼지나 곰팡이를 털어내고 구석구석 햇빛을 쪼여서 어두운 곳이 없게 하고 시원한 물줄기로 마음의 대청소를 하셔서 이 봄을 온 가슴으로 맞이합시다.
승원 합장.
[이 게시물은 백련사님에 의해 2015-05-21 09:42:21 교리상담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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