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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기축물(迷己逐物) - 승원스님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09-01-09 (금) 16:12 조회 : 4167
이 름 :
승원스님 [등록일 : 2004-03-07 오전 6:44:00]
제 목 :
미기축물(迷己逐物)
> 벽암록 제 46칙에 나오는 말로 스스로 혼미하여 사물을 쫓는다는 말입니다.
> 이 말은 거꾸로 해석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물을 쫓아서 스스로 혼미에 빠진다고 말입니다.

> 우리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두들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큰소리를 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을 해보십시요. 과연 얼마나 이 세상을 내 마음대로 내가 주인이 되어서 살고 있는지를......
> 정신없이 살다 보면 과연 내가 무엇을 하였는지, 나는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나는 누구인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도무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 하루를 살아도 내 의지대로 내 삶을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니까 사물을 쫓아서 사물의 노예가 되어서 살고, 사물을 쫓다 보니 자기 자신은 망각을 하고 정신없이 살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세상에는 우리들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 복잡하고 혼란한 세상을 제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 혹여나 세상이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고 세상을 원망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언제 세상이 나를 유혹했나요? 세상은 그 자리에 그저 존재해 있을 뿐입니다.
> 문제는 나에게 있습니다. 자신의존재를 바로 알지 못하니까 만물의 노예가 되는 것이고 정신없이 쫓아가다 보면 자신을 망각하고 마는 것입니다.

> 100년 만의 폭설이라는 말과 함께 고속도로에서 24시간을 추위와 배고픔에 떨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자연을 너무 학대하다 보니 자연도 인간에 대한 항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지금 우리들은 어느 때 보다도 힘든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신을 바로 알고 사물의 노예가 되지 않는, 언제 어디에서나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서 사는 그런 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즐거운 주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승원 합장.
[이 게시물은 백련사님에 의해 2015-05-21 09:40:52 교리상담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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