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률이상(經律異相) 제 21 권~ 30권
경률이상 제 21 권
양 사문 승민·보창 등 편집
6. 성문들 ⑨
4) 성문으로서 악행을 행한 중[聲聞現行惡行僧部]
(1) 조달(調達)이 부처님께 원한을 품은 시초
그 때 조달이 마음에 독하고 해로운 생각을 품고 여래를 비방하면서 스스로 떠들고 다녔다.
"내가 도와 덕을 다 갖추고 있다."
뭇 사람들이 그를 꾸짖었고, 하늘과 용, 귀신과 제석, 범왕과 사천왕까지도 모두 잘 알아듣게 일러 주었다.
"그대가 부처님을 헐뜯고자 하나, 마치 손으로 해와 달을 집어 던지려는 것과 같다."
조달은 그 말을 듣고도 마음을 영 고쳐먹지 않았으므로, 비구들은 이런 사정을 자세히 부처님께 여쭈었다.
"조달은 무슨 대단한 혐오심이 있기에 원한을 품어 그렇게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조달은 지금 생에서만이 아니고 나는 세상마다 그러하였느니라. 과거 세상에 단정하고 잘생겨서 얼굴과 용모가 첫째 가는 범지(梵志) 여인이 있었느니라. 모든 범지의 법에 가령 어느 집안에 처녀가 있으면 경전에 밝은 이에게 시집 보내도록 되어 있었다.
그래서 여러 동학 5백 사람의 무리를 청하여 석 달 동안 공양을 바치면서 그 가운데 잘 아는 이가 누구인지를 살폈다. 그 때 그곳에 모인 5백 사람 가운데에서 한 사람이 유독 널리 통달하였는데, 그 사람은 나이가 많고 얼굴이 추하며 눈이 푸른빛을 띄고 있었다. 그러므로 부모도 근심하고 처녀도 괴로워하였다.
'이 일을 어쩌하면 좋단 말인가? 장차 이 사람의 아내가 되어야 하나? 원귀(怨鬼)가 되고 말겠구나. 정말 이 일을 어떻게 하여야 하나?'
그 때에 그곳에서 먼 지방에 나이도 젊고 얼굴도 잘생겼으며 총명하고 지혜로운 한 범지가 살고 있었다. 그 범지가 여러 동학을 청하여 시집가려 하는 처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즉시 그곳으로 갔다. 그가 여러 범지들에게 질문을 하자 모두가 막혀서 말이 없었으니, 5백의 대중 지혜로도 그 사람에게는 미치지 못하였었느니라. 그러자 처녀의 부모와 처녀가 그를 보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생각하였다.
'이제 사위를 구했다. 이제야말로 비로소 소망을 이뤘구나.'
그 때 나이 든 범지가 말하였다.
'내 나이 비록 늙기는 했지만 나에게 이 처녀를 아내로 주겠다고 벌써 허락하지 않았습니까? 잠시 내 아내를 빌리겠다는 뜻이라면 뭐든지 다 허락하겠습니다. 나이 많은 것도 서러운데 이렇게 모욕하지는 마십시오.'
그러자 젊은이가 대답하였다.
'법을 어기고 인정을 따를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내가 아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석 달이 다 되어 부모가 처녀를 젊은이에게 허락하니, 그 늙은이는 마음에 독심을 품고 헐뜯고 욕하고 다녔다.
'저 놈이 내 아내를 빼앗아 갔다. 앞으로 나는 세상마다 너와는 원수가 될 것이니, 끝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젊은 범지는 언제나 인자한 마음을 행하였지만, 그는 혼자만 그렇게 독해를 품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나이 많은 범지가 바로 지금의 조달이다. 젊은 범지는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며, 그 여인은 바로 지금의 구이(瞿夷)이다."[『생경(生經)』 제1권에 나온다.]
(2) 조달이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를 해치려고 하다
조달과 아사세왕(阿?世王)이 함께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헐뜯어 무너뜨리기로 의논하였다. 왕은 칙명으로 국민들에게 부처님을 받들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서 사리불(舍利弗) 등과 파화제(波和提) 비구니 등은 저마다 제자들을 데리고 다른 나라로 떠났고, 부처님과 5백의 나한만이 굴산(?山) 안에 머물러 계셨다. 조달은 왕에게로 가서 말하였다.
"부처의 여러 제자들은 지금 다 도망가 흩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5백의 제자들이 부처의 곁에 남아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내일 부처를 청하여 성으로 들어오게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5백 마리의 큰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잔뜩 취하게 만들어서 그들을 밟아 죽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제가 부처가 되어 세간을 교화하겠습니다."
그러자 왕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이내 가서 부처님을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 음모를 아시면서 대답하셨다.
"그래, 좋다."
왕은 물러나 돌아와서 조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다음 날 밥 때가 되어 부처님과 아라한들이 함께 성문으로 들어오시자, 취한 코끼리들이 코를 불어대며 몰려나왔다. 담과 벽에 마구 가서 부딪치고 나무가 부러지기도 하였기에 온 성안 사람들이 벌벌 떨었다.
5백의 아라한은 공중으로 솟아올랐고, 존자 아난(阿難)만이 혼자 곁에 있었다. 취한 코끼리들이 머리를 가지런히 하고 곧장 앞으로 치달아 부처님께로 다가왔다. 부처님께서 다섯 손가락을 드시자 다섯 마리의 사자로 변하여 소리를 모아 으르렁거리니 그 소리가 천지에 진동하였다. 술 취한 코끼리들은 땅에 엎드려 감히 머리조차 못 들고 취기가 싹 가시면서 눈물을 흘리며 허물을 뉘우쳤다. 왕과 신하, 그리고 백성들까지 모두 공경하며 숙연해 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세존께서 천천히 왕의 전각 앞으로 가시어 여러 나한들과 함께 공양을 받아 드시고 나서 주원을 하셨다.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원래 받은 성품이 밝지 못하여 조달의 중상모략을 곧이곧대로 듣고 믿었기에 이런 역죄(逆罪)를 지었사옵니다. 원하옵건대 크나큰 사랑을 드리우시어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옵소서."
부처님께서 아사세왕과 여러 대중들에게 고하셨다.
"세간에는 여덟 가지의 일[八事]이 있나니, 이것으로 비방을 일으키고 그 말을 키우기도 한다. 모두가 명예(名譽)로 말미암아 큰 죄를 짓는 것이니라.
그 여덟 가지가 무엇이냐 하면, 이익[利]과 손해[衰], 그리고 뒤에서 헐뜯음[毁]과 뒤에서 찬양함[譽], 또 앞에서 칭찬함[稱]과 앞에서 비방함[譏], 그리고 괴로움[苦]과 즐거움[樂]이 그것이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것에 미혹되지 않는 자가 드물었다."[글이 많지만 다 싣지 아니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기러기 고기를 잘 먹는 국왕이 있었다. 그래서 사냥꾼을 시켜 그물을 쳐서 기러기를 잡게 하여 날마다 기러기 한 마리씩을 왕의 식사에 바치게 하였다.
때마침 어느 기러기 왕[雁王]이 5백 마리의 기러기 떼를 이끌고 그 땅에 날아왔다. 기러기 왕이 땅에 내려와서 먹이를 찾다가 그만 기러기 왕이 그물에 걸려 사냥꾼에게 잡히고 말았다. 다른 기러기들은 놀라 날아오르면서 주위를 빙빙 돌며 떠나려 하지 않았다. 그 중의 한 기러기는 연달아 뒤집어 날면서 계속 뒤를 쫓아오는데, 화살도 피하지 않고 슬피 울다가 피를 토하기를 밤낮으로 그치지 않았다. 사냥꾼은 그것을 보고 그 의리에 감동한 나머지 가련한 생각이 들어 이내 기러기 왕을 놓아주어 서로 따라가게 하였다. 기러기 떼는 왕을 만나 기뻐하면서 주위를 에워쌌다. 사냥꾼이 이 이야기를 자세히 왕에게 들려주자 왕은 그 의리에 감동되어 그 후로는 절대 기러기를 잡지 않게 되었다.
그 때의 기러기 왕은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요, 따라다니던 한 마리의 기러기는 바로 지금의 아난이며, 5백 마리의 기러기 떼는 바로 지금의 5백 아라한이다. 기러기를 먹었던 국왕은 바로 지금의 대왕이며, 기러기를 잡았던 사냥꾼은 바로 지금의 조달이다.
그는 전 세상에서부터 항상 나를 해치려고 하였으나 나는 크나큰 사랑의 힘으로써 제도하며 원한과 미운 마음을 갖지 않았으므로 스스로 부처가 된 것이다."
왕과 신하, 백성들 모두 기뻐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법구경(法句經)』 제4권에 나온다.]
(3) 조달은 학문도 넓고 겸하여 신족(神足)까지 닦았지만 그저 눈앞의 이익
만 구하다
옛날에 조달이라는 비구가 있었다. 총명하고 학문이 넓었으며, 12년 동안 좌선하여 정(定)에 들었으므로 마음이 옮거나 바뀌지 않았다. 열두 가지 두타(頭陀)에 애초부터 모자람이 없고, 부정관(不淨觀)을 일으켜 들숨 날숨까지 분명히 알았으며, 세간 제일법(世間第一法)으로부터 정법(頂法)까지를 모두 낱낱이 분별하여 외우고 있었다. 그리고 알고 있는 부처님 경전도 자그마치 6만이나 되는지라 코끼리에 실어도 다 못 실을 정도였다.
그러나 뒤에 그 뜻이 점차 퇴보하면서 점차로 나쁜 생각을 내기 시작하여 남들의 공양이나 바라고 세간의 이익만을 탐내 집착하게 되었다. 세존 앞에 가서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편에 비켜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신족(神足)의 도를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는 이것을 들은 뒤에 잘 수행하겠사오며, 저로 하여금 신족을 얻게만 해 주신다면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며 가는 곳마다 교화를 하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신족은 그만두어라. 너는 왜 무상(非常)의 이치와 괴로움[苦]의 이치와 공(空)의 이치와 나 없음[無我]의 이치, 이 네 가지 이치를 배우려 하지 않느냐?"
이 때 조달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가 내게 신족의 이치를 설명하여 주지 않는 것은, 내가 자기보다 훌륭해지고 자기가 나보다 못하게 되면 창피할까 봐 그러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래를 버리고 사리불(舍利弗)에게로 가서 신족의 도를 구하였다. 그러자 사리불은 조달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이제 좀 그만두시오. 왜 네 가지 무상[四非常]을 배우지 않으십니까?"
조달은 또 생각하였다
'이 사리불이란 자를 모두들 지혜 제일이라고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저 반딧불을 해나 달에 견주는 것과 같다. 외우고 익힌 것으로 본다면야 감히 나를 비길 사람이 없다. 그런 나도 신족의 도는 이해를 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이 사리불 따위가 어찌 능히 알겠느냐?"
그렇게 떠나 목련(目連)에게로 가서 다시 신족의 도를 구하자, 목련은 말하였다.
"제발 좀 그만두시오, 조달이여. 수행을 시작한 사람은 먼저 네 가지 무상을 배우고, 다시 4선(禪)을 힘써 닦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신족의 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조달은 성을 냈다.
"이 목련이란 자가 신족으로는 자기를 따를 자가 없다고 큰소리를 치면서 나에게는 영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 까닭은 아마도 자기가 나보다 못해질까 두려워서일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자기가 갖고 있는 지금의 명성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며 신족의 도를 배우려 하였지만 모두가 나에게 가르쳐 주지 않는구나. 아우 아난이 얻어들은 것도 많고 학문이 넓으며 온갖 덕망을 두루 갖추었으니, 이제 그에게 가서 물어봐야겠다."
아난에게 가서 말하였다.
"내가 듣자 하니 그대가 신족의 도를 잘 안다 하니 나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내가 신족을 얻게 된다면 타지로 찾아다니며 곳곳마다 교화하겠습니다."
이 때 아난은 그에게 설명하였다.
조달은 설명을 들은 뒤에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오로지 마음을 한 뜻으로 하여 거친 것[?]으로써 작은 것[微]에 들어가고, 다시 작은 것으로부터 다시 거친 것에 이르며, 마음으로써 몸을 들고[擧] 몸으로써 마음을 들며[擧], 몸과 마음이 함께 합하여져 점차로 땅에서 떨어지되 처음에는 깨만큼 하던 것이 차차 호도(胡桃)만큼 되었으며, 점점 땅에서 떨어져 땅으로부터 평상까지 이르고, 평상으로부터 지붕까지 이르고, 지붕으로부터 허공까지 이르렀다.
허공 안에 있으면서 열여덟 가지 변화를 지으며 떠올랐다 없어졌다 함이 자유로웠다. 그리고 변화로 모습이 단정한 젖먹이 아이로 되어 머리 위 다섯 군데와 얼굴이 마치 복숭아꽃처럼 되어서는 아사세(阿?世) 태자의 무릎 위에 가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젖먹이 짓을 하였다.
그러나 태자는 이것이 조달의 몸임을 알면서도 하루 온종일 장난을 치며 싫증을 내지 않았다. 혹은 울기도 하고 빨기도 하고 또 침을 뱉기도 하며, 혹은 그의 몸을 추스르고 짝짜꿍 놀이를 하게 하면서 태자는 생각하였다.
'조달의 신족이야말로 저 구담(瞿曇)보다도 훌륭하구나. 이렇게 수없이 여러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사세는 날마다 5백 가마솥의 밥을 공급하고 때마다 모자람이 없게 모든 것을 공양하였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이 아사세가 조달에게 공급한 것을 보고 자세히 세존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조달의 공양을 탐내지 말라. 조달은 스스로도 함정에 빠지고 다른 사람도 함정에 빠지게 하니, 둘이 다 같이 죄에 떨어지게 된다. 어리석은 사람이 마치 파초나무에서 열매를 구하지만 급하게 얻을 수 없는 것처럼, 대와 갈대 또한 그러하다. 또 버새가 새끼를 배면 두 생명이 다 죽는 것과 같으니라.
옛날에 한 무리의 수리 떼가 저마다 알을 까고서 새끼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이 만약 날기를 배워 허공에 떠 있게 되거든 땅이 쟁반만하게 보이면 부디 그보다 위로 올라가지 말아라. 수람풍(隨藍風)을 만나면 너희들은 다쳐서 머리며 뼈마디가 각기 다른 곳으로 흩어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끼들은 어미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너무 지나치게 높이 날다가 바람에 날려 다니다가 목숨을 잃거나 집을 잃게 되었다. 그러니 너희들 비구는 그런 뜻을 일으키지 말라. 비구들아, 그러므로 마치 거북 떼와 같이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거북이 여러 새끼들에게 말하곤 한다.
'너희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고 어디어디에는 절대 가지 말아라. 거기에는 사냥꾼이 숨어 있어서 너희를 잡아서 다섯 토막으로 낸단다.'
그렇지만 거북 새끼들은 그 말을 따르지 않고 그곳에 가서 함께 즐기며 재미있게 놀다가 사냥꾼에게 잡혔다. 어떤 놈은 무사히 돌아오기도 했으므로 거북은 그 새끼에게 물었다.
'너는 지금 어디서 오는 것이냐?'
새끼는 어미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서로서로 손잡고 그곳에 가서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사냥꾼은 보이지 않고 긴 올가미가 우리 뒤를 따라오는 것이 보였을 뿐이어요.'
거북은 그 새끼에게 말하였다.
'그 올가미가 너희를 쫓아다닌 것은, 유래가 벌써 오래되었다. 선조들과 우리 부모님이 모두 이 올가미로 말미암아 돌아가셨다.'
비구들아, 그러므로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마치 들여우가 밤낮 대변을 찾다가 짐승의 똥을 먹고는 또 제가 대변을 누는 것처럼, 조달 비구가 공양을 탐내는 것 또한 그와 같으니라.
옛날 대월지국(大月支國)의 풍속과 법칙에는 반드시 소(蘇)에다 보리를 삶아서 돼지에게 먹여야 했느니라. 이 때 관청의 망아지가 그의 어미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왕을 위하여 힘을 쓰며 원근(遠近)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그의 명령대로 나가곤 합니다. 그런데도 풀꼴을 먹고 길바닥에 고인 물을 마십니다.'
어미 말은 그 새끼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부디 저 소(蘇)에다 삶은 보리가 부럽다는 생각을 내지 말아라. 오래지 않아 저절로 그 결과가 나타나게 된단다.'
때마침 설 명절이 다가오자 집집마다 돼지를 묶어서 끓는 가마솥에다 던지니 소리 높여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어미 말은 새끼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아마 소(蘇)에다 보리를 삶던 일을 기억하고 있겠지?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고 싶거든 가서 구경을 하거라.'
망아지들은 가서 살펴보고서야 비로소 소(蘇)와 삶은 보리를 주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후로는 풀을 먹을 때에 어쩌다 보리를 만나게 되면 조심하느라 씹지도 않았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파초는 열매로써 죽고
대와 갈대의 열매 또한 그러하다.
버새는 임신을 하여 죽게 되고
선비는 탐욕 때문에 절로 죽느니라.[『출요경(出曜經)』 제10권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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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동국역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