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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해제 및 제 1~8권
해제(解題)
이 경은 『잡아함경(雜阿含經)』 50권의 내용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완전한 『잡아함경』인데도 따로 별역(別譯)한다고 경명에서 가리키고 있다. 그것은 이 경에 수용되어 있는 약 360개에 달하는 경의 수록 형식이 다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한역(漢譯)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 경은 진대(晋代)에 한역되었고, 초송(初誦)과 이송(二誦)으로 크게 나뉘어 있는데, 특별히 송(誦)이라고 이름한 이유는 경전을 결집하기 위한 구송(口誦)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인 듯하다. 또 결집 당시의 구송을 암시하고 있는 것은 품(品)이나 차례를 특별히 밝히지 않은 점과 하나의 내용마다 각각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하나의 내용이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되면서 경의 시작과 체제를 단원마다 갖추고 있는데도 경의 이름을 붙이지 않은 것이 그것이다.
때문에 고려대장경에 의하면 전체가 16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여시아문으로 시작하는 경이 순서 없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권(卷)을 나누는 데도 내용보다는 분량에 따라 나눈 것이라 생각된다.
한편 이 경이 고려대장경에는 16권으로 되어 있으나, 송본(宋本)·원본(元本)·명본(明本)의 세 가지에는 각각 20권으로 되어 있다.
권별(卷別)로 수록되어 있는 경의 수를 보면, 초송(初誦)에 속하는 1권은 22경, 2권은 20경, 3권 20경, 4권 21경, 5권 23경이며, 6권의 처음 1경까지가 초송에 속하고, 2경부터 2송에 속하는데, 6권은 14경, 7권 10경, 8권 29경, 9권 29경, 10권 8경, 11권 14경, 12권 36경, 13권 19경, 14권 29경, 15권 31경, 16권 21경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의 수는 어디까지나 여시아문을 위주로 하여 내용을 가름한 것이므로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이 경은 고려대장경에 의하면 5권의 말미에 나오는 끝부분 5경과 6권의 처음 5경은 송본(宋本)에는 없고 오직 이 책에만 있으며, 앞의 9경은 범문경(梵問經)에, 끝의 1경은 도수발경(度須拔經)에 있다. 지금 범문경을 살펴보니 대본잡아함경(大本雜阿含經:50卷本) 44권과 동본이역(同本異譯)이며, 도수발경은 35권 16경 이하의 동본이역으로 송본에 빠졌으므로 여기 추가한다는 주가 달려 있고, 그 조조(雕造)한 자체(字體)까지도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을 들어서 이 경의 크기나 내용에 비해서 그다지 중요시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50권의 『잡아함경』 중에서 그와 내용이 거의 같은 경을 짧게 발췌하고 넓게는 아함부에 속하는 경에서 간단하게 내용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이 경이 유행했고, 필요했던 것을 상상하게 한다. 따라서 이 경의 결집(結集)과 한역(漢譯)에 관한 연구의 결과에 따라서는 그 당시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추측된다.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제 1~8권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제1권
역자미상
1. 초송(初誦) [1]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미치라국(彌絺羅國) 암바라원(菴婆羅園)에 계셨다.
그 때 선생(善生) 존자(尊者)가 비로소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족성자(族姓子)인 선생은 두 가지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모습을 갖추었다. 첫째는 용모가 괴위(偉)하고 타고난 자태가 특수한 것이며, 둘째는 능히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법의를 걸친 것이다. 그리하여 세속 가문의 법은 마침내 무상으로 돌아간다는 걸 깊이 믿고서 집을 나와 도를 배웠으며, 그 결과 모든 번뇌를 없애고 무루법(無漏法)을 구족하여 마음의 해탈을 얻고 지혜의 해탈을 얻음으로써 무위(無爲)를 몸소 체득하여 나고 죽음이 아주 끊어지고 깨끗한 행[梵行]을 이미 이루어서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비구는 마음이 늘 고요해서
욕심을 없애고 나고 죽음 여의었으며,
최후의 몸에 머물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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