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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처럼 빛을 뿜는 가르침, ‘출요경’ <1> -윤영해 교수님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09-01-13 (화) 11:48 조회 : 2258
이 름 :
관리자 [등록일 : 2004-04-07 오후 8:54:00]
제 목 :
태양처럼 빛을 뿜는 가르침, ‘출요경’ <1> -윤영해 교수님
태양처럼 빛을 뿜는 가르침, ‘출요경’ <1>

“어떠한 악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면서,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불자치고 이 법구(法句)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포함한 과거 일곱 부처님께서 공통으로 주신 가르침[七佛通戒]이기 때문이다. 이 구절을 담고 있는 경전이 바로 〈출요경〉이다.

대부분의 산스크리트 경전처럼 〈출요경〉의 원본도 현존하지 않는다. 이 경 역시 한문 경전만 남아 있다. 따라서 편찬시기, 편집자 등 이 경전의 원전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이 경전이 그 유명한 〈법구경〉의 게송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칠불통계게(偈)는 〈법구경〉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다. 그러나 이 경은 게송뿐인 〈법구경〉과 달리 게송에 대한 풍부한 비유와 해설이 편집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칠불통계게의 경우, 첫 구절 다음에 “어떠한 악도 짓지 말고란 무슨 뜻인가”라고 물으면서 그 뜻을 자세히 해설한다. 물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면서란 무슨 뜻인가”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것이란 무슨 뜻인가” “이것이야말로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라고 하면서 게송을 한 구절씩 차례대로 친절히 해설하고 있다.


법구경의 게송 비유들어 해설

부처님 육성 재미있게 음미


따라서 이 경은 게송부분과 산문부분의 신구(新舊) 양층으로 편집된 듯하다. 이 경 원전의 성립연대를 명확히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현재의 모습은 그 내용으로 보아 4아함(阿含)이 성립한 직후의 것으로 보인다. 그 까닭은 이 경에서 〈잡아함(雜阿含)〉의 내용이 인용되고, 또 4아함(阿含)이란 말도 보이기 때문이다.

〈출요경〉은 〈법구경〉보다 150여년 뒤인 398년에 요진(姚秦)의 축불념(竺佛念)에 의해 번역되었다. 한문경전의 서문에 따르면, 이 경 원전의 편집자는 서력기원 전후의 인물로서 바수미뜨라(Vasumitra, 世友)의 외숙 법구(法救)보살이다. 산스크리트 원전은 383년에 중국에 전해졌다.

총 30권 34품으로 편집된 이 경 역시 〈법구경〉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이 조직과 체계를 갖추어 설파되어 있지 않다. 즉, 이 경 역시 소박한 형태로 제시되어 있는 원시경전의 특징을 잘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경에는 〈법구경〉외에도 〈장아함(長阿含)〉, 〈잡아함〉, 〈잡계경(雜契經)〉, 〈구담계경(瞿曇契經)〉, 〈수행경(修行經)〉 등 상당수의 원시경전들을 망라하고 있어 근본불교의 가르침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려 한 셈이다. 또한 산문 부분에서는 대승적으로 읽힐 수 있는 색채가 은근히 드러나기도 한다.

〈출요(出曜)〉라는 경의 이름에 대해서도 이설이 있다. 그러나 ‘빛을 뿌리는’, ‘빛을 내뿜는’, ‘태양처럼 빛나는’ 부처님의 말씀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말하자면 이 경에 담긴 부처님의 말씀은 햇빛이 모든 어둠을 순간적으로 물리치듯이 모든 무명의 번뇌를 한꺼번에 제거하는 빛나는 말씀이라는 뜻이다.

이 경의 최대 매력은 법구(法句)에 대한 해설에 있다.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로한 사람에게 길은 멀어라.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과 사는 아득하니, 바른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출요경〉은 여기서 잠 못 이루는 사람, 즉 깊은 밤에도 길게 깨어 있는 사람을 넷으로 분류한다. 여자를 사모하는 이, 남자를 사모하는 이, 도둑질 하는 이, 선정(禪定)에 잠겨 바른 진리를 찾는 비구다. 그 비유와 해설이 참으로 재미있다.

〈출요경〉은 원시경전 중의 백미인 〈법구경〉의 게송들을 비유로 자세히 해설함으로써 부처님의 육성을 재미있게 음미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가장 크게 드러난다.
* 백련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3-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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