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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죄업에서 벗어나는 길, ‘출요경’ <2>-윤영해교수님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09-01-13 (화) 11:48 조회 : 1890
이 름 :
관리자 [등록일 : 2004-04-07 오후 8:58:00]
제 목 :
깊은 죄업에서 벗어나는 길, ‘출요경’ <2>-윤영해교수님
깊은 죄업에서 벗어나는 길, ‘출요경’ <2>

부처님의 유명한 제자들 가운데 앙굴리말라 스님은 아주 특별한 과거를 가진 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분의 이야기는 〈증일아함〉의 〈역품(力品)〉38에도 나오거니와 이를 따로 편집한 〈앙굴마라경〉도 있다. 〈출요경(出曜經)〉 또한 이 이야기를 싣고 있는데, 이들 중에서 문장과 스토리 전개는 물론 그 의미 분석까지 모두 이 경이 가장 세련되다. 이 경의 제 17 〈잡품〉에서 설파하고 있는 이 이야기의 의미를 읽노라면 〈출요경〉의 빛나는 매력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앙굴리말라(Angulima-la), 즉 ‘손가락 화환을 장식한’ 스님은 출가하기 전에 바라문으로서 이름이 무해(無害)였다. 그가 남을 해치지 못하는 선량하고 순박한 심성을 가졌다는 것을 그의 이름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스승은 나이가 많았으나 사모님은 아주 젊고 예뻤다. 게다가 음욕이 몹시 강한 여자였다. 남편의 젊고 잘생긴 제자를 탐낸 사모님은 남편이 멀리 출타한 틈을 타 그를 유혹한다. 그러나 제자의 단호한 거부에 사모님은 모멸감을 느끼고, 부정이 탄로날까 두려운 그녀는 남편이 돌아왔을 때 옷을 찢고 상처를 내어 도리어 제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에 이른다. 분노한 스승은 자신의 젊은 아내를 겁탈하려 한 제자를 파멸시키기로 한다. 스승은 거짓 가르침으로 제자더러 만나는 차례대로 천 명의 사람을 살해하고 한 사람당 한 개의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만들도록 시킨다. 999개의 손가락을 수집하고 마지막 한 개가 남았을 때 나타난 사람은 자신의 어머니였다. 그 순간 부처님이 나타나 그를 제도하고 제자로 삼는다.


살인마 앙굴리말라 교화 얘기

큰 죄도 참회 후 선업지으면 소멸


앙굴리말라 스님은 부처님의 자비를 입어 제자가 되었지만 그에게 희생당한 이들의 가족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심한 박해를 받는다. 그는 몽둥이와 돌에 두들겨 맞고 칼에 찔려 피가 터지고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긴다. 그러나 그는 부처님의 인도를 따라 선행을 쌓는다. 즉, 박해받음과 참회로써 업장을 녹이는 동시에 부처님의 지도로 선행을 쌓았고, 또한 부처님의 직접 설법을 듣고 금방 깨달음을 성취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출요경〉에는 그가 쌓는 선행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때 흉악무도한 살인마를 제압하기 위해 코살라의 프리세나짓 왕이 손수 군대를 이끌고 출동하였으나 소식을 듣고 기원정사로 부처님을 찾아간다.

“부처님께서는 아직 항복받지 못한 이를 항복받고 제도하지 못한 이를 제도하십니다. 그러나 부처님이시여, 그 사람은 무수한 사람을 죽였는데, 어떻게 아라한의 과(果)를 성취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의심하지 마시오. 그 행에는 앞과 뒤가 있고, 익고 익지 않은 것이 있으며 처음과 나중이 있는 것이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그의 전생 인연을 관찰하신 뒤에, 대중 앞에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으셨다. “악한 행을 저질렀어도, 선한 행으로 그것을 없애면, 이 세상을 환히 비추는, 구름 걷힌 뒤의 달과 같으리라.”

〈출요경(出曜經)〉은 이어서 그 특유의 스타일인 ‘악한 행을 저질렀어도, 선한 행으로 그것을 없애면이란 무슨 뜻인가?’라고 하면서 그 의미를 친절하게 해설한다. 소멸되지 않는 업장은 없다. 아무리 중한 죄를 지었더라도 참회하고 선업을 지으면 업장은 사라진다. 어떤 이들은 이미 지은 죄가 두렵다며 수계를 회피하기도 하고 심지어 종교생활을 기피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아무리 깊은 과거의 업장일지라도 참회와 선업으로 모두 해결된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한 깨달음으로써 누구든 단박에 해탈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윤영해/ 동국대 교수
* 백련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3-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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