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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등록일 : 2004-04-07 오후 8:5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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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
쇠망하지 않는 공동체에 대한 가르침, ‘유행경’ <1> -윤영해교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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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망하지 않는 공동체에 대한 가르침, ‘유행경’ <1>
대승 불교를 제대로 터득하기 위해서는 〈화엄경〉, 〈법화경〉, 〈금강경〉 등의 이해가 필수적일 것이다. 한편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파악하는 데에도 역시 없어서는 안 될 많은 경전들이 있다.
이들 가운데서 〈반니원경(般泥洹經)〉, 〈불반니원경(佛般泥洹經)〉,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등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기 직전의 구체적 사정과 설법을 자세히 전하고 있어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이해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경전으로 간주된다. 이런 이유로 특히 한문 경전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 상응하는 빨리어 경전 〈대반열반경(Mahaparinibbanasutta)〉은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그런데 앞서 든 세 한문 경전은 모두 장아함(長阿含)에 편집된 한 경전인 〈유행경(遊行經)〉을 따로 떼어내 번역(別譯)한 것이다. 그러니까 〈유행경〉은 이들 경전의 저본(底本)인 셈이다. 우리는 이 경전을 한글대장경(한글대장경 제 1권, 〈불설장아함경〉 제 2, 3, 4권)으로 쉽게 읽을 수 있다.
〈유행경〉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실천하신 45년간의 멀고 먼 전도 여행길[遊行]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한다. 부처님은 열반에 드시기 직전에 “오로지 자신에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는 등의 중요한 말씀들을 남기신다. 〈유행경〉은 맨 앞부분에서 무엇보다도 공동체를 강건하게 유지하는 법에 대해 말씀하신다.
부처님 열반직전의 ‘사실’기록
건강한 공동체 만들기 가르쳐
당시 최대 강국이었던 마가다는 이웃나라 밧지를 합병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마가다의 왕 아자타삿투는 신하를 부처님께 보내 밧지를 합병할 지혜를 구한다. 그러나 부처님은 마가다가 밧지를 무너뜨리지 못하는 일곱 가지 이유를 거론하신다. 그리고 죽림정사로 돌아와 비구들에게 공동체를 무너지지 않고 영구히 존속시키는 일곱 가지 조건을 말씀해주신다.
“일곱 가지 불퇴법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자주 서로 모여 정의(正義)를 강론하면 곧 (그 공동체의) 노소(老少)가 서로 화목하고 법(法)은 부술 수 없게 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화합하여 서로 공경하고 순종해 어기지 않으면 곧 노소(老少)가 서로 화목하고 법은 부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법을 받들고 금기할 바를 알며 그 제도(制度)를 어기지 않으면 곧 노소(老少)가 서로 화목하고 법은 부술 수 없게 되는 것이요,
네 번째는 대중을 보호할 능력이 있고 많은 지식을 가진 비구가 있을 경우, 마땅히 그를 공경하고 받든다면 노소(老少)가 서로 화목하고 법은 부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바른 생각을 잘 지켜 간직하고 효도와 공경을 으뜸으로 삼는다면 곧 노소(老少)가 서로 화목하고 법은 부술 수 없게 되는 것이요,
여섯 번째는 음욕을 여의고 깨끗한 행(行)만 닦으며 욕망을 따르지 않으면 곧 노소(老少)가 서로 화목하고 법은 부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남을 앞세우고 자신은 뒤로 돌리며 명예와 이익을 탐하지 않으면 곧 노소(老少)가 서로 화목하고 법은 부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 시대는 종교가 그 영향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탈종교화의 시대, 세속화의 시대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종교공동체가 여전히 세상을 떠받치는 지렛대로 작동하려면 우리가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를 바로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찾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국가공동체나 세계공동체를 사멸하지 않고 강건하게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유행경〉의 이러한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윤영해/ 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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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련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3-12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