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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탐현기 제9권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09-01-13 (화) 11:26 조회 : 2249
화엄경탐현기 제 9권.hwp (112.9K), Down : 67, 2009-01-13 11: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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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등록일 : 2003-10-22 오후 8:30:00]
제 목 :
화엄경탐현기 제9권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 20권 중 제 9권

화엄경탐현기 제9권 

 법장 지음

심재열 번역

22. 십지품(十地品) ① 

장차 이 글을 해석하는데 네 문(門)으로 하는 것은 앞에서와 같다.

처음 이름을 해석하는 데 또한 둘이 있으니, 먼저 회(會)1)의 이름을 풀이한다. 타화자재천회(他化自在天會)2)라 함은 처소를 기준으로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른바 이 하늘은 다른 이가 즐거움거리[樂具]를 변화시켜서 스스로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의 힘이 아님을 나타낸 것인데, 10지(地)에 들어가서 깨닫는바 진여3)가 연을 말미암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표했기 때문에 이름한 것이다.

둘째, 품(品)의 이름이란 이 품의 이름에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 별역본(別譯本)에는 『점비일체지덕경(漸備一切智德經』4)이라 이름했고, 둘째 아래 글에서는 「집일체지지법문품(集一切智智法門品)」5)이라 이름했으니, 이 둘은 공능에 나아가서 이름을 세운 것이다. 말하자면 10지의 인행(因行)이 능히 모든 부처님의 지혜와 덕을 쌓아 모으는데 열 가지 덕이 점차 더하기 때문에 ‘점차 갖춘다[漸備]’고 한 것이다. 셋째 또 다른 별역본에서는 『십주경(十住經)』6)이라 이름했으며, 넷째 여기서는 ‘10지’라 이름했으니, 이 둘은 의대수(義帶數)7)를 기준으로 해서 그 명칭을 받은 것이다. 이른바 ‘십’이란 곧 명칭 1의 숫자가 한 바퀴 돌아 둥글게 찬 수[圓數]이고, ‘지(地)’는 뜻에 나아가 비유를 기준으로 해서 불린 이름이니, 곧 부처님의 지혜를 생성시켜 머물러 지니기[住持] 때문임을 말한다.

나머지는 총체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의 이름을 해석한 것이니, 아래 본분(本分)8) 가운데서 밝힌다.

둘째, 온 뜻[來意]9) 중에 또한 둘이 있으니, 먼저는 모임[會]의 온 뜻[來意]이다. 앞(도솔천궁회)에서는 아함(阿含:교법)의 행이 원만함이요, 다음(십지품)에서는 깨달음에 들어가서 과를 이룸을 밝힌 것이니, 그 뜻의 차례가 있으므로 여기에 온 것이다.

둘째, 품이 온 것이니10) 앞에서는 이것을 돌려서 깨달음에 향하는 것을 밝혔는데, 여기서는 자기에게 돌려서 깨달음을 얻는 것을 밝혔으며 수행이 헛되지 않음을 나타낸 것이므로 다음에 온 것이다.

또 앞에서는 견주는 계위[比位]를 기준으로 해서 보현의 원만한 행덕(行德)을 붙여 나타냈고, 여기서는 깨달은 계위[證位]를 기준으로 해서 3승 차별의 행덕을 붙여 나타냈다. 법을 나타내는 차례이기 때문에 다음에 온 것이다.

그러므로 앞의 모든 계위에서는 다 보현의 자재한 덕을 자세히 나타냈고, 이 지상[地上:十地]에서는 그 이름을 끊어 없는 것이 이 경계의 일이니, 어찌 지전(地前)은 깊고 넓은데 깨달음의 지위[證地]가 도리어 열등하겠는가. 다만 이것은 붙여 나타냄이 같지 않을 뿐이기 때문이다.

[문] 마땅히 깨달음의 계위는 깊어서 한 가지 두루한 덕에 마땅히 순응하고 곧 지전은 그 계위가 낮아서 마땅히 3승(乘)에 순응하는 것인데 어찌 그렇지 않은가?11)

[답] 이 가운데 글의 뜻은 교상(敎相)이 같지 않음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므로 그런 것이다. 만일 지상에서 보현의 덕을 얻었다면 곧 3승교와 다르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만일 이 3승의 수행위라면 곧 지전에 해당하므로 실로 자재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니, 이것이 일승이라면 곧 이와 같지 않으므로 저 지전의 계위에 문득 자재하여 보현의 덕을 얻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이 보현의 지전에 준해서 지상을 취한다면 그 지상의 행상(行相)은 매우 깊을 것이니, 매우 깊으면 이 설과 같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곧 아래 「보현행품」이 바로 그것이다.

만일 이 3승의 깨달음의 지위의 행상에 준해서 지전을 취한다면 그 지전의 행은 아주 지극히 거칠고 얕음으로 앞에서 말한 것과 같지 않다. 곧 이것은 유가보살지(瑜伽菩薩地) 안에 있는 12주(住)12) 가운데 처음 둘이 그것이다.

[문] 어찌하여 같지 않은가? 1승의 지전에 보현의 덕이 있고 1승의 지상에도 보현의 덕이 있음을 일컬으니 「보현행품」에서 설한 것과 같다. 3승의 지상의 덕은 이 품에서 설한 것과 같은데, 3승의 지전의 행은 왜 이 글 가운데서 설하지 않았는가?

[답] 이 경의 종지는 1승을 밝힌 것이므로 1승의 행은 널리 논하지만 3승의 계위에 대한 것은 밝히는 것을 생략하였다. 또 해석하기를 1승의 10지는 아주 깊기 때문에 3승 등을 통틀어 거두어서 총체적으로 10지가 되는데, 이에 6상다라니문으로 다함없음을 융화하여 나타냄으로 보현의 10지가 자재한 뜻을 이루지만 지전은 아직 이와 같지 않아서 다만 곧바로 보현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지상과 같지 않은 것이다.

셋째, 종취(宗趣)13)에 또한 둘이 있으니, 먼저는 모임의 종취를 밝힌다. 이른바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교화의 주체[化主]와 교화를 돕는 이[助化]가 있으니, 각기 체․상․용이 있어 성기(性起)와 수생(修生)14)에 아울러 통함을 알 수 있다.

만일 법을 기준으로 하면 생함과 아는 것[了]의 인과와 차별과 평등의 두 가지 인과가 있으니, 또한 이것이 수생과 본유(本有)15)의 인과이다.

또한 교화의 현상적 문제[敎事]와 이치의 뜻에 체․상․용이 있음은 앞에 준해서 알 수 있다. 다만 성기임을 통하는 것만이 다르다. 나머지 뜻은 이에 준해서 알라.

둘째, 품의 종(宗)이니, 이 품은 총체적인 것을 기준으로 하면 바로 10지의 깨달은 행[證行]을 가지고 종을 삼았는데 따로 말하면 열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본(本)을 기준으로 한 것이니 오직 이 과해불가설(果海不可說)의 성품이며, 둘째 깨달은 바를 기준으로 해서 말하면 ‘번뇌의 때를 여읜 진여[離垢眞如]’이다.

셋째, 지혜를 기준으로 하면, 이른바 근본지(根本智)와 후득지(後得智) 등(等)16)의 세 가지 지혜이다. 넷째, 끊음을 기준으로 하면, 이른바 2장(障)의 종자와 현행(現行)을 여의는 것이다.

다섯째, 닦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초지는 원행(願行)을 닦는 것이고, 2지는 계행(戒行)을, 3지는 선행(禪行)을, 4지는 도품행(道品行)을, 5지는 제행(諦行)을, 6지는 연생행(緣生行)을, 7지는 보리분행(菩提分行)을, 8지는 정토행(淨土行)을, 9지는 설법행을, 10지는 수위행(受位行)을 닦는 것이다.

여섯째, 닦아서 이루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네 가지 행이 있으니, 초지는 신락행(信樂行)이요, 2지는 계행이고, 3지는 선정행이며, 4지 이상은 모두 혜행(慧行)이다. 혜행 가운데 4․5․6지는 곧 2승의 혜이고, 7지 이상은 보살의 혜이다.

일곱째, 계위를 기준으로 하면 두 가지 계위가 있으니, 이른바 깨달음의 계위와 교법의 계위이니, 이것은 10지의 계위이기 때문이다. 여덟째, 법에 부쳐 타는 것[寄乘法]을 기준으로 하면 초지․2지․3지는 세간의 인천승(人天乘)에 부친 것이며, 4․5․6․7지는 출세간에 부쳤으니 이는 곧 3승이다.

8지 이상은 출출세간이니, 이것은 1승법이다.17) 그러므로 여러 승(乘)으로써 이 10지의 법을 삼은 것이다. 아홉째는 계위에 부친 행을 기준으로 하면, 이른바 10지에서 단(檀:보시) 등의 10도(度:바라밀)의 행을 이루는 것이다. 열째 보(報)를 기준으로 한 것이니, 시왕(十王)18)의 일들을 나타낸 것이며 나머지 뜻은 아래에 마땅히 따로 밝히겠다.

넷째, 본문을 해석하는 데 또한 둘이 있으니, 먼저는 과간(科簡)19)하였고, 뒤에는 본문을 해석하였다.

처음의 과간한다는 것은 이제 이 모임 가운데 11품20)이 있다.

[문] 이 모임과 앞의 2․3․4․5회의 모임과는 어떻게 다른가?

[답] 다섯 가지 구별이 있다.21) 첫째, 앞에서는 흐름이 있었지만[有流] 여기서는 흐름이 없는 경계[無流]이다.

둘째로 앞에서는 지말[末]이었지만 여기서는 근본[本]이며, 셋째 앞에서는 함께하지 않는 것이니 이른바 보현의 덕이기 때문이고, 여기서는 함께하는 것이니 이른바 이 10지는 3승과 사람․하늘 등에 두루 통하여 함께 밝혔기 때문이다. 『지론(地論)』22)에 “또한 능히 사람과 하늘의 도행 등을 이룬다”고 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넷째 앞에서는 단지 인행(因行)만을 논했는데 이 모임에서는 과에도 통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앞에서는 비교하는 계위[比位]였지만 여기서는 깨달음의 위[證位]를 밝힌 것이다.

[문] 이 모임에는 무엇 때문에 하늘에 오르고[昇天] 대중이 모이는[集衆] 등의 서(序) 부분이 없는가?

[답] 이 모임은 법이 둘이 없음을 깨닫는 것이고 현상적인 문제[事相]를 가지고 그 깊은 뜻을 나타내려는 것이 아님을 표하기 위함이니, 이것은 곧 앞에서는 거칠었지만 뒤에서는 미세하기 때문이다.

둘째, 지전(地前)에는 일승별교(一乘別敎)인 보현의 교를 거두었기 때문에 하늘에 오름과 대중의 모임이 있으며 그 뛰어남을 나타내야만 비로소 설하게 되지만, 지상은 계위에 부침[寄]이 3승과 같기 때문에 저 자재한 모습을 숨기고, 다른 경과 같이 설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곧 앞에서는 미세했는데 뒤에서는 거칠기 때문이다.

이 글을 둘로 나누면23) 처음 아홉 품은 연으로 닦는[緣修] 인과를 밝힌 것이고,24) 뒤의 두 품은 본성의 덕이 갖춘 인과[性德因果]25)를 분별한 것이다.

처음 가운데 또한 둘이 있으니, 앞의 여섯 품은 인위(因位)의 덕이 가득 찼음을 나타낸 것이고, 뒤의 세 품은 과위의 덕이 드러남을 밝힌 것이다.26)

앞의 것 가운데 나아가서도 둘이 있으니, 먼저 10지의 한 품은 그 깨달음의 위[證位]를 밝혔고, 뒤의 다섯 품은 위 가운데 행하는 작용[行用]을 밝혔다.

앞의 것 가운데 또한 둘이 있으니,27) 먼저는 장행(長行)의 설명문이고, 뒤에는 게송으로 총괄하여 거두어들인 것이다. 앞의 것 가운데 또한 둘이 있으니, 먼저는 설할 바 10지를 밝혔고, 뒤에는 타방의 보살이 와서 이 설법을 듣고 깨닫는 것이다. 앞의 것 가운데 둘이 있으니, 먼저는 이 세계에서 말씀하신 10지를 나타냈고, 뒤에는 시방의 무진(無盡)세계에서 말씀하신 10지를 매듭 지은 것이다.

앞에서 말한 이 세계에서 말씀한 것[此方說] 가운데 나아가서도 혹은 총괄하여 하나로 하고, 혹은 나누어서 둘로 하며, 혹은 3․4․5, 나아가 10으로도 하고 혹은 48단으로도 한다.28)

‘하나’29)라고 말함은 총체적으로 이 하나의 10지 법문임을 말하며, ‘둘’30)이라고 말한 것은 처음에 ‘10지’를 바로 말한 것과 뒤에 대지가 움직이고[動地] 꽃비가 내리는[雨華] 등으로 상서를 받는 것으로써 실상을 나타냈음을 밝힌 것이다.

혹은 ‘셋’31)이라 함은 서분(序分)32)․정종분(正宗分)33)․유통분(流通分)34)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 분별할 것은 오직 교와 깨달음이니, 교와 깨달음이 이미 다르므로 셋으로 나눈 것 또한 다르다.

교에 나아가 셋으로 한다는 것은 처음은 기분(起分)35)에 이름이니, 이는 곧 서분을 말미암아서 정종분의 설(說)을 일으킨 것이요, 둘째 본분(本分) 이전은 곧 정종분[正宗]이니 그 가운데 다시 광설(廣說)이 있고 약설(略說)이 있지만 한가지로 지(地)의 법을 설하여 정종분으로 된다.

셋째, 지(地)의 이익분(利益分) 이하는 법력(法力)으로 느끼는 이익을 밝힌 것이니 유통분이 된다.

둘째, 깨달음[證]에 나아가는 데 세 가지가 있다. 처음 첫째는 서분이니 서분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음을 판별한 것이요, 둘째 삼매분(三昧分)이니 바로 깨달음에 관한 본론 부분[正宗]이다. 이 선정에 들어감으로 인하여 바로 실다운 깨달음[實證]을 나타내기 때문이니, 『지론』36)에 이르기를 ‘이 삼매는 바로 법체이다’라고 했다.

셋째, 유통(流通)의 뜻을 해석하는 데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기의 덕을 가지고 신지(信地)에 흘러들어가서 설하여 유통하게 하는 것이다. 만일 이 뜻을 따른다면 가분(加分) 이전은 모두 유통분이다. 스스로 얻은 것을 설해서 신행지(信行地)의 보살로 하여금 지(地)에 깨달아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법의 이익이 흘러 말대(末代)에 미치게 하는 것이니, 만일 이 뜻에 따르면 곧 지의 이익분이라야 비로소 유통분이 된다. 여기서는 앞의 뜻에 의해서 말한 것이다. 혹은 ‘넷’37)이라 하니, 정설분(正說分) 안에 자분(自分)이 둘이 있다. 먼저는 법을 설하여 ‘지’를 나타낸 것이요, 뒤는 영상분(影像分)이니 비유에 붙여서 지(地)를 드러낸 것이다.

가르침과 깨달음이란 앞에 준한 것이니, 그러므로 넷이 된다고 한다.

혹은 ‘다섯’38)이라고 하니, 뒤에서 깨달음을 매듭 짓는 게송까지 아울러서 앞에 붙여서 다섯으로 한 것이다.

혹은 여섯39)이라 하니, 수행을 따라서 나눈 것이다. 처음부터 기분(起分)까지는 곧 교화를 일으키게 된 이유를 말한 부분으로 중생의 믿음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요, 둘째 본분(本分:正說分)이니 중간을 생략하고 지의 법을 설함으로 그 뛰어남을 찬탄한 것이니, 대중으로 하여금 즐거워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한 것이다.

셋째, 청분(請分)이니, 이 가운데 지(地)의 말을 냄을 밝혀서 바른 이해를 내게 하는 것이다. 넷째는 설분이니 그 가운데 수행의 내용을 자세히 밝힘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행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영상분이니 여기서는 비유에 부쳐서 덕을 나타냈다. 여섯째는 지의 이익분으로 이 가운데 덕이 이루어져서 실상을 깨닫고 감화가 여기에 나타남을 밝혔다. 그러므로 『지론』에 이르기를 ‘법력을 얻음으로 대지가 진동하는 등’40)이라고 한 것이다.

혹은 ‘일곱’41)이 되니, 처음부터 청하는 데까지를 곧 6분(分)42)으로 한 것이다. 설분은 열[十]에 통하는 가운데43) 총체적으로 제7분으로 하였다.

혹은 ‘여덟’이 된다고 하니 뒤의 지의 이익분을 나누어 앞의 것과 다르게 했기 때문에 여덟이 있다고 했다.44)

혹은 아홉이라 하니 영상분을 나누어서 제8로 하고, 이익분을 제9로 한 것이다.45)

혹은 열이 된다고 하니, 그 게송을 더한 것이다.46) 이 열 가지의 차례에 세 가지 뜻이 있으니, 첫째는 교화하는 내용[化相]에 나아가서 통틀어 설을 일으킨 것이고, 둘째는 교화의 뜻[化意]에 나아가 통틀어 깨달음을 나타내기 위한 때문이며, 셋째는 근본 취지[宗要]에 따라서 깨달음과 가르침을 함께 분별한 것이다.

처음에 ‘설을 일으킨다’는 것은 여래가 장차 설하고자 하는데 먼저 때와 장소와 현상을 가탁하여 대중을 모아서 설법을 일으켰으니 이것이 서(序)가 된다. 서(序)가 이미 일어남으로 장차 대중을 위해서 설법하시려 할 때 금강장보살이 잠잠히 삼매에 든 것은 자신이 스스로 깨달은 것을 능히 대중을 위해 설할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니, 또 가피(加被)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음 둘째로 삼매분을 밝힌다. 삼매에 들어감으로 말미암아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찬탄하여 힘을 주시기 때문이다. 다음은 셋째로 그 가피분(加被分)을 밝힌다. 이미 성인의 힘을 얻었으므로 대중을 위해서 설법하고자 하지만 다만 선정에는 언설이 없는지라, 마땅히 고요함을 따라 일어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네 번째 그 기분(起分)을 밝힌 것이니 선정으로부터 일어나서는 지의 상(相)을 간략하게 선설하고 뒤에 자세한 설명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다음 다섯 번째로 그 본분을 밝힌다. 그러나 저 본분 가운데는 간략하게 지의 이름을 설하고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으므로 대중은 목마르게 이름을 듣고 뜻을 갖고자 서로 더불어 청함을 아뢰었기 때문이다.

다음 여섯 번째로 청분(請分)을 밝힌 것이니, 대중이 이미 청하고 나서 바로 자세하게 진술했기 때문이다. 다음 일곱 번째로 설분을 밝혔으니, 10지에 이르기까지 통틀어 또한 설했다고 이름한 것이다. 법을 설한다 함은 알기 어려운 것에 대해 마땅히 비유를 들어서 나타냈기 때문이다.

다음 여덟 번째로 지의 영상분을 밝혔으니, 설함을 이미 마쳤기 때문에 마땅히 법의 뛰어난 이익을 나타내어 믿기를 권유함으로 전하여 통하게 하기 때문이다. 다음 아홉 번째로 지의 이익분을 밝힌다. 이미 장행으로 두루 설명[散說]했으므로 마땅히 게송으로써 총체적으로 거두어들여 받아 지니기 쉽게 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다음 열 번째로 게송분을 밝힌 것이다.

두 번째 깨달음을 나타낸다 함은 교화를 위한 뜻은 깨달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종지를 삼았으니, 이 가운데 초분은 깨달음을 나타내기 위한 이유를 말한 서분이요, 뒤의 아홉은 바로 깨달음의 내용을 나타낸 것이다. 아홉 중에 앞의 셋은 내용에 나아가 깨달음을 나타냈고, 다음 넷은 설함에 나아가서 깨달음을 나타냈으며, 다음 첫째는 이익에 나아가서 깨달음을 나타냈고, 뒤의 첫째는 깨달음의 덕을 거듭 기술했다.

앞의 셋 가운데 처음 삼매분은 들어가는 데 부쳐서 깨달음을 나타냈고, 둘째 가피분[加分]은 ‘가피’로 인하여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나타내었으니, 『지론』에 이르기를 “무엇 때문에 가피라 하는가. 대승광명삼매(大乘光明三昧)의 법을 얻음으로 말미암기 때문이다”47)라고 했다.

셋째, 벗어나는 데 부쳐서 고요함[寂]을 나타낸 것이니, 설함이 반드시 일으켜야 할 것은 곧 들어갈 바 고요하고 말을 여읜 경지[寂滅離言]를 나타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론』에 이르되 “정(定)에는 언설이 없다”48)고 했던 것이니, 그러므로 마땅히 일으킨 것이다. 다음 넷째 가운데 처음 본분을 간략하게 말하여 깨달음을 나타냈고, 둘째 청분은 상을 떨어버리고 고요함을 나타냈으며, 설분과 영상분은 상(相)에 부쳐서 덕을 나타냈다. 설분은 수행에 부쳐서 덕을 나타낸 것이며, 지의 영상분은 비유를 빌려서 덕을 나타낸 것이다.

지의 이익분은 거두어 교화할 대상[所攝化]에 나아가 지의 이익을 나타낸 것이니, 그러므로 『지론』에 이르기를 “법력을 얻음으로 대지를 움직이고 꽃비를 내리는 등”이라고 했다. 게송을 보면 알 것이다.

셋째, 종요(宗要)를 따라서 깨달음과 가르침을 함께 분별한 것은 처음 첫째는 이것이 그 말미암는 서분[由序]이며, 뒤의 아홉은 바로 깨달음과 가르침의 내용을 나타낸 것이다.

그 가운데 처음 첫째는 삼매에 들어가서 바른 깨달음[正證]을 나타내 보였고, 뒤의 여덟은 차례로 말을 일으켜서 가르침을 나타냄을 밝힌 것이니, 처음 문에서 분별한 것과 같다.

또 지(地)의 같지 않음을 따라서 열 가지로 나누었다.49) 혹은 48분(分)으로 하였으니,50) 초지와 제10지를 각각 8분으로 하고, 2지(地)는 2분, 3․4지와 9지는 각각 4분이고, 5․6지는 각각 3분이 있으며, 7지에는 5분이 있으며, 8지는 7분이 있기 때문에 합하여 48분이 된다고 한 것이다.

주)---------------------------------------------------------------

1) 청량 징관(淸涼澄觀)의 『대소초(大疏鈔)』 제34권에는 이 모임의 이름이 셋이 있음을 들고 그 뜻을 해석했다. 곧 ① 사람을 기준하여 금강장회(金剛藏會)라 했고, ② 곳[處]에 기준하여 타화자재천회(他化自在天會)라 했으며, ③ 품(品)에 기준하여 10지회(地會)라 했다.

2) 타화자재천은 범어로 Paranirmitavasavarti deva이며, 자기의 묘력(妙力)으로 남이 이 하늘을 변화해서 만든[化作] 오묘한 욕락[妙欲]의 경계를 받는 하늘(『구사(俱舍)』 제11권). 욕계의 제6천.

3) 10지에 들어갈 때 깨닫는바 진여[入地所證眞如]. 혜원(慧遠)의 『간정기(刊定記)』 제9권에는 “이 천궁에서 10지를 설함은 진지(眞智)가 진여(眞如)를 깨달으므로 즉 (卽:事와 理가 둘이 아닌 것)과 이(離:事와 理의 차별이 있는 것)가 없지 않음을 나타낸 것이다”라고 했다. 징관의 『대소초(大疏鈔)』 제34권에는 “들어갈 ‘지(地)’는 진여를 깨달아 무심이지만 후득지(後得智)가 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장애하지 않음을 나타내려 했기 때문에, 사리(事理)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여 즉리(卽離)가 아님이 없기 때문에……자타가 서로 지어서[自他相作] 다 자재하기 때문에……저 하늘에서 「십지품」을 설하였다고 한다”라고 하였다.

4) 서진 축법호(竺法護)의 번역(297), 5권.

5) 제10지에는 ‘집일체지혜공덕법문품(集一切智慧功德法門品)’(『대정장』 9권, p.575 중)이라 했고, 『십지론(十地論)』 제12권에는 「집일체종일체지지공덕집법문품(集一切種一切智智功德集法門品」이라 했다(『대정장』 26권, p.202 하).

6) 요진(姚秦) 삼장 구마라집(鳩滅什)․불타야사(佛陀耶舍) 공역, 4권.

7) 6합석(合釋) 가운데 대수석(帶數釋)으로 의주(依主)의 앞에 수사(數詞:숫자)가 있는 경우. 5온․6조․6진 등.

8) 『십지경론(十地經論)』 제1권의 글을 가리킨 것. 이 경의 8분 중 제5문에 해당하며, 금강장보살이 삼매로부터 일어나서 10지, 곧 환희지로부터 법운지까지를 말하고 청법이 있기까지 잠자코 있는 내용.

9) 『수현기(搜玄記)』 제3권에서 설한 바에 기초하고 있다. 진역(晋譯)은 11품으로 깨달음에 들어가[入證] 과를 이룸을 밝히고, 당역(唐譯:80권 본)은 1회 1품으로 했으며 『간정기(刊定記)』는 두 가지 뜻으로 나누어 풀었다.

10) 여기에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처음은 『수현기(搜玄記)』에 의지했다. 『대소초(大疏鈔)』에서는 품회(品會)의 온 뜻[來意]을 합해서 밝힌다.

11) 지상(地上)의 3승 차별의 행덕을 부쳐 나타내는[寄顯] 이유에 대해 초․2․3지는 세간에, 4․5․6․7지는 출세간에, 8․9․10지는 출출세간에 부쳐 보인 것이다.

12) 『유가론(瑜伽論)』 제47권에서 보살의 12주(住)를 밝혔다. 처음 2주는 종성주(種性住)와 승해행주(勝解行住:발심 이후)라 했다.

13) 『수현기』는 모임의 종취[會宗]에 다스릴 내용[所治], 다스리는 이[能], 이룰 바의 덕[所成德], 이룰 바 계위[所成位]의 네 가지를 들어 설명했다. 여기서는 세 번째 이룰 바의 덕을 풀이한 것이다.

14) 닦아서 익힘으로 일어남.

15) 본래 있는 것.

16) 등(等)에 대해 『대소초』에서는 가행지(加行智)를 가리키는데, 다만 초지의 가행지는 지전(地前)이므로 이것은 제외하였다.

17) 8지 이상은 이미 이것이 1승법이기 때문에 ‘부친다[寄]’고 하지 않는다.

18) 『십지론』 제3권에 초지는 대부분 염부제의 왕이 되고, 제2지는 윤왕(輪王)이 되며, 나아가 10지는 마혜수라왕이 된다고 했다.

19) 어떤 본에는 ‘과(科)’자가 ‘요(料)’자로 된 곳도 있다. 곧 과목․장절을 나눈다는 뜻.

20) 10지(智)ㆍ10명(明)ㆍ10인(忍)ㆍ아승기(阿僧祇)ㆍ수명ㆍ주처(住處)ㆍ부사의ㆍ상해(相海)ㆍ소상(小相)ㆍ보현행ㆍ성기(性起)의 11품을 가리킨다. 당역은 「십지품」 다음에 「십정품(十定品)」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별회(別會)이며, 타화자재천회(他化自在天會)는 1회 1품으로 했다.

21) 여기서 다섯 가지 구별[五別]이 있는 가운데 네 번째만은 『탐현기(探玄記)』의 독창적인 것이고, 다른 넷은 『수현기』의 설이다.

22) 『십지경론』 제1권.

23) 이 대문은 전부 『수현기』에 의거한 것이다.

24) 『수현기』에서는 ‘인연으로 이루어진[緣成] 덕용(德用)을 판별한다’고 했다.

25) 『수현기』에서는 ‘성기(性起)의 체용(體用)을 밝힌다’고 했다.

26) 『수현기』에서는 이 아래에서 ‘과’를 ‘인’과 다른 곳에서 설하는 이유에 대해 문답으로 분별하고 있다.

27) 이 대문은 「십지품」의 조직분단에 관한 이설(異說)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8) 『십지의기(十地義記)』와 『수현기』에서는 3분설(分說)․6분설․9분설․10분설․48분설의 5설을 말하고 있다.

29) 1분설.

30) 2분설.

31) 3분설. 이 대문의 글은 혜원(慧苑)의 『십지의기』의 글과 동일하다. 『탐현기』는 『수현기』에 의한 것이고, 『수현기』는 『십지의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32) 서론, 즉 본론 부분인 정종분을 설하기 이전까지의 청법 대중․장소 및 동기 등을 기술한 첫 부분.

33) 본론에서 설하고자 하는 본래의 취지를 상세하게 설한 핵심 부분.

34) 결론․경 끝에 논법을 제자에게 후세에 길이 유전하도록 당부한 부분.

35) 『십지경론』의 8분에 따르면 서분․삼매분․가피분․기분(起分)․본분(本分)․청분(請分)․설분(說分)․교량승분(校量勝分)인데, 이 『탐현기』에서는 교량승분을 앞의 설분에 포함시키고 제8에 설게분(說偈分)을 따로 두었다.

36) 『십지경론』 제1권.

37) 『수현기』의 ‘4분설’과 차이가 있다. 교[阿含]에 의하면, 서분ㆍ법설현지정종분(法說顯地正宗分)ㆍ기유현지정종분(寄喩顯地正宗分)ㆍ유통분(流通分)의 넷으로 한다. 깨달음[證]에 입각하면, 서분ㆍ정종본ㆍ법설유통분(法說流通分)ㆍ유설유통분(喩說流通分)으로 된다.

38) 『대소초』 34권 상14에는 앞의 교도(敎道)의 4분설 가운데 서분을 원서(遠序)와 근서(近書:三昧와 加․起)로 나누어 5분설을 만들었다.

39) 이 부분은 『십지의기』․『수현기』에서와 같다.

40) 『십지경론』 제12권 취의문(取意文).

41) 7분설(分說).

42) 서분․삼매분․가분(加分)․기분(起分)․본분․청문을 일컬음.

43) 설분은 10지를 다 설명했으므로 10지에 두루 통하기 때문이다.

44) 8분설(分說).

45) 9분설.

46) 10분설. 이 대문은 『수현기』에 의한 것이다

47) 『십지경론』 제1권의 논문(論文).

48) 『십지경론』 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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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련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3-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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