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화경(正法華經) 10권 중 제 2권
정법화경 제2권
서진 월지국 축법호 한역
오진탁 번역
3. 응시품(應時品)
그 때 현자 사리불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뛸 듯이 크게 기뻐하면서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아뢰었다.
“지금 위대하신 성인께서 설하신 법요(法要)의 가르침을 들으니, 마음이 너무나 기뻐서 일찍이 없던 일을 얻게 되었습니다. 왜냐 하면 항상 부처님을 따라다니면서 설법을 통해 여러 보살승을 이끄는 것을 보았으며, 나머지 개사(開士)들도 부처님의 음성을 듣고서 덕이 참다운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음을 보고서 매우 감동하여 조금도 망설임이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마음은 더욱 서글퍼졌사오니, 세존께서 나타내 보이신 가르침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와 같이 오래도록 여래의 지혜를 잊었습니다.
가령 깊은 산 속의 바위라든가 광야(曠野)의 나무 밑에 가서 한가하게 머물든지, 또는 연실(讌室)에서 삼가 스스로를 지킨다 하더라도 일신(一身)의 경행(經行)에 있어서는 서글픔만 더할 따름이기에 법호(法號) 등에 들어가는 걸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존께서 저희를 위해 가르침을 베풀었건만 소승에만 뜻을 두었을 뿐이니, 이는 저희들의 허물이지 여래의 허물은 아닙니다. 법을 강설하신 위대하신 성인의 평등한 마음을 개사(開士)는 찬탄하면서 받들게 되었으며, 으뜸가는 여래의 훈전(訓典)을 얻게 되어서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수순하여 의복을 입고 번다하지 않게 원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비루한 저희들은 당시에 자책하여 밤낮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비록 법으로부터 태어났어도 자재하지 못하였고, 성인의 은혜를 두루 입었건만 악취(惡趣)로부터 벗어나지 못하였는데, 지금에야 비로소 법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사리불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불승(佛乘)의 법문인
한 구절의 뜻을 듣고서
본래의 희망에서 벗어났으니
일찍이 없던 일입니다.
마땅히 얻은 것은
마음․입․말이 아니니
위대하신 세존의 영웅을 뵙고서
더욱더 환희심만 가득합니다.
가령 능히 행을 닦는 자는
지난날 가르침을 듣고서
편안하게 머무는 것을
기이하게 여겼으니
갖가지 번뇌와 티끌
그리고 비루함을 다 멸하고
음성의 믿음으로도
영원히 다 없앴습니다.
저는 본래 하루 종일
경행을 하거나
또는 나무 밑에서
일심으로 단좌(端坐)하거나
또 무성한 숲에 있을 때나
숲 속의 바위 속에서
이와 같은 행의 뜻을
마음으로 사유하였습니다.
아, 악하고 어리석은 뜻을
스스로 자책하고는
평등한 법으로 인해
무루(無漏)를 얻었사오니
삼계를 말미암지 않고서
법의 거처를 따르고 존중하며
지난 일을 뉘우침으로써
앞으로는 삼가 조심하겠습니다.
자금색(紫金色)의 용모인
32상(相)을
저는 이미 아득히 어겨서
스스로 장엄하지를 못했고
80상호(相好)를
특별히 구족했건만
갖가지 허물이 쌓였기에
영락(瓔珞)․근력(根力)․해탈문과
8부의 음[八部之音]을 갖추지 못한 채
평등법에 있으면서도
스스로 깎아 먹어 위태로웠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법은
18불공법(不共法)인데
이와 같은 뜻도
저는 이미 영원히 잃었습니다.
들려오는 그 음성은
시방에 두루 퍼지기에
세속 중생을 연민하는 분을
저는 보게 되었습니다.
나 혼자 몸으로 홀로
밤낮으로 경행하면서
또한 스스로 자책하고
안으로 사유했사오니
저는 매일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이리저리 뒤척이며
깊이 스스로 헤아리고 따지면서
자기 자신을 촌탁(忖度)하였습니다.
세존께 이와 같은 뜻을
응당 묻사오니
제가 어째서 잃었으며
어떻게 해야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까?
지금 눈앞에 나타난
거룩하고 밝은 안목이
지난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잠시도 쉬지 못하였습니다.
세상의 영웅이신 세존께서
가르침을 열어서 교화하시는 것을
나머지 다른 보살들도
헤아리지 못함을 보는데
저들이 모두 여래의
이 음성의 가르침을 듣고서
온갖 중생들을 위하여
법의 힘을 널리 펼치니
그 법이 상념이 없어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두루 다 밝게 드러나면서
미묘한 지혜에 이르렀습니다.
갖가지 사사(祠祀)와 외도(外道)
그리고 다른 가르침들과
모든 삿되고 거짓된 술법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으니
이런 까닭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해서
해탈문(解脫門)을 보게 되어
즉시 벗어나서 멸도함으로써
갖가지 보는 바의 행실을
모두 이해하게 되어
이윽고 공무(空無)의 법을
열어서 요달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서 스스로
이미 멸도를 얻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금일에야 비로소
열반이 아닌 줄 알겠으니
여러 부처님이신 천중(天中)의 천(天)
그리고 인중상(人中上)을 뵈옵고
법회의 대중에 둘러싸인 채
32상의 광명이 외외(巍巍)해서
이로 인해 깨달아 마쳐서
무여(無餘)의 멸도에 이르렀습니다.
마침 저는 법문을 듣고서
갖은 번뇌를 제거하였으니
음성으로써 무위(無爲)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제가 아는 바와 같이
정각(正覺)의 사자(獅子)는
여러 하늘과 세간 사람이
받들어 섬기는 것이니
그럼으로써 힘과 위세가
항시 이처럼 머뭅니다.
처음 성인의 가르침 들었을 때는
마왕 파순(波旬)이 변화하여
부처님의 형태가 됨으로써
마왕의 해침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였으나,
인연의 행에 따라
비유를 인용하여 설한 것이
무앙수억으로써
무수히 나타냈기에
피안을 잘 건립하여
도의(道意)의 바다에 이르고
저 법을 들음으로써
온갖 의심을 제거하오니
헤아릴 수 없는 백천 부처님께서
온갖 멸도의 수승함을 다 보셨으며
이러한 모든 부처님들께서
설하신 경전처럼
훌륭한 권도와 방편을
수순하여 따랐습니다.
가령 어느 누가
구경행(究竟行)을 나타내매
억백천이나 되는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뛰어난 권도와 방편으로
이 무리들을 이끌어 인도하시고
경전을 강설함으로써
열반으로 이끌어 나가셨네.
그 체상(體像)을 따라서
지혜의 행으로 교화하길
모든 부처님 법의 마땅한 가르침을
차례대로 다 분별하였으니
이윽고 그 성스러움을 받자와서
경전의 바퀴를 굴리게 되었네.
세간의 영웅인 도사께옵서
진리의 참된 가르침을 나타내시니
저 또한 마찬가지로
그 상(像)에 의거했으나
저 마군의 무리들은
감당하지 못하기에
삿된 의심의 장애를
품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이에 널리 부드럽고
깊고 묘한 도를 일으켜서
부처님의 음성으로
환희와 유쾌함을 얻으며
온갖 머뭇거리는 뜻과
침체를 버림으로써
거룩한 지혜에 머물러
나는 여래를 이룰 것이고
온갖 속박의 그물이 없는
여러 하늘과 세간 사람을
권속으로 삼을 것이니,
그리하여 금일에
부처님의 도안(道眼)을 뵈옵고서
응당 온갖 중생들을
권유하고 도와서 교화하겠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현자 사리불에게 계속 말씀하셨다.
“내 이제 천상이나 세간의 사문, 범지(梵志), 여러 하늘의 대중이나 아수륜(阿須倫)에게 고하겠노라. 부처는 사리불을 아나니, 사리불은 일찍이 32천억 부처님께 공양을 올려서 모든 부처님의 교화를 받음으로써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성취하였느니라. 나도 오랜 세월을 보살도로써 그대를 교화한 일이 있느니라. 이런 인연으로 인해 내 법 가운데 흥기하게 되었으니, 이는 여래의 위신력으로 건립하고 또한 본원(本願)의 행으로 보살도를 염(念)한 것이건만 아직 멸도를 얻지 못했는데도 스스로 멸도했다고 생각하는구나.
사리불아, 그대는 본행(本行)으로 인해 무앙수부처님을 인식하여 염(念)하고자 했으니, 그렇다면 마땅히 이 『정법화경』의 일체 부처님의 보호를 받아야 하며, 널리 성문을 위해 분별하여 법을 설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계속 말씀하셨다.
“그대는 다음 세상에 무량하고 무수해서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억백천 부처님께 공양하고 정법의 가르침을 받아서 이 방등경(方等經)을 높이 받들어 수행하고 온갖 행을 구족하여 마땅히 불도를 성취하리니, 그 명호는 연화광(蓮華光) 여래․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명행성위(明行成爲)․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도법어(道法御)․천인사(天人師)이고, 그 세계 이름은 이구(離垢)로서 평등하고 쾌락하여 위엄스런 광명이 우뚝하리라. 온갖 행(行)이 청정하고 건립한 바가 안온하며, 미곡이 풍부하고 백성이 번성하며, 남녀가 많고 일체가 구족해서 두루 갖춰져 있으며, 황금과 유리로 만든 긴 밧줄이 길가에 길게 이어져 있으며, 7보로 된 나무가 여덟 겹으로 길에 교차되어 심어져 있으며, 가로수 나무의 잎, 꽃 열매는 항상 무성하리라.
연화광정각 또한 당연히 이어받아서 3승법을 설하는데, 그 부처님께서 법을 설한 것이 1겁이나 계속되고 경전의 가르침을 펼쳐서 특별한 원(願)을 보이리라. 겁의 명칭은 대보엄(大寶嚴)이니, 대보엄이란 명칭은 그 불국토의 모든 보살 대중을 일컫는 것이다. 모든 보살의 숫자가 무앙수여서 불가사의하고 한량이 없으니, 오직 여래만이 능히 그 수효를 알 수 있다.
보살대사는 그 불국토에 있으면서 각의(覺意)를 위하여 연꽃처럼 행하고, 잡된 배움이 없이 오래도록 덕의 근본을 심고, 청정하게 범행(梵行)을 닦는데 세월이 한량없고, 여래를 친근히 해서 항상 부처의 지혜에 감응하고, 위대한 신통력을 갖추고 법요(法要)를 다 간직하니, 이 용맹하고 굳센 뜻을 가진 보살들은 이와 같은 것을 구족해서 조금도 결함이 없느니라. 그래서 그 겁의 명칭이 대보엄이니라.
연화광불의 수명은 12중겁(中劫)으로서 동자의 시절을 계산할 수 없고, 그 국토의 백성은 수명이 8겁이니라. 연화광여래가 12겁을 지낸 뒤에 견만(堅滿)보살이 있는데, 그에게 마땅히 수기를 내리면서 여러 비구에게 고할 것이니라.
‘이 견만 대사는 내가 멸도한 뒤에 응당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얻으리니, 그 명호는 도연화계여래정각(度蓮華界如來正覺)이리라.’
연화광여래가 멸도한 뒤 정법과 상법은 20중겁 동안 유지되고, 그 불세계는 이전의 불국토와 평등해서 차별이 없으리라. 도연화계여래 역시 수명이 22중겁이니, 그 겁이 지나면 멸도하리라. 그 부처님이 멸도한 이후에 정법과 상법은 22중겁 동안 유지되리라.”
이어서 세존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그대, 사리불이여
미래 세상에서는
반드시 성불하여
여래의 존귀함을 나타내리니
...
첨부 파일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