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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화경(正法華經) 10권 중 제 3권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09-01-13 (화) 11:21 조회 : 2026
정법화경(正法華經) 10권 중 제 3권.hwp (62.7K), Down : 69, 2009-01-13 11:21:20

정법화경(正法華經) 10권 중 제 3권

정법화경 제3권

서진 월지국 축법호 한역

오진탁 번역

4. 신락품(信樂品)

그 때 현자 수보리․가전연․대가섭․대목건련 등이 위대한 법에 대해 강연을 듣고 미증유(未曾有)를 얻게 되었으나 본래 들어본 적이 없던 것이었다. 그러나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수기를 내려서 반드시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얻는다는 걸 보게 되자, 뛸 듯이 기뻐하면서 다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예를 올린 뒤에 합장하면서 세존의 얼굴을 우러러 바라보니, 안으로 스스로 사유하여 살피고 온몸의 마디마디가 조화로워서 기쁨과 슬픔이 함께 몰려들었다. 이어서 세존께 아뢰었다.

“위대하신 성인이시여, 저희들은 연로하고 거동까지 불편해서 여러 늙은이 가운데서도 더욱 힘이 없사옵니다. 중우(衆祐)에 귀명(歸命)하여 멸도를 얻길 원해서 무상정진도에 뜻을 두었지만, 힘을 쏟는 것이 약소하여 감당할 수 없습니다. 여래의 강설을 저희들은 귀 기울여 듣기 위해서 차례대로 좌정(坐定)한 것이니, 찾아온 모든 대중들은 피곤을 느끼거나 싫증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예전에 여래께서 저희들에게 법을 설하여 이미 공(空)․무상(無相)․무원(無願)을 얻게 되어서 불전(佛典)의 국토에 이르게 되었으니, 일체법에서 아무런 조작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 보살들은 오락을 즐기기 때문에 여래께서는 그들을 권유하고 발해서 교화로 이끌었으나, 저희는 삼계를 벗어나려고 하면서 항상 스스로 멸도를 얻었다고 헤아렸습니다.

이제 지치게 되자 비로소 저희들에게 특이한 뜻을 가르쳐 평등한 하나를 즐기면서 무상정진도에 대한 큰 뜻을 일으키게 하였사오니, 지금 위대하신 성인께서 성문들에게 수기를 내려서 정각을 성취하게 하자 마음으로 크게 놀라 미증유를 얻었습니다. 저희들은 커다란 이익을 얻어서 각각 받들고 섬겼기 때문에 이 경전 가르침을 얻어서 듣게 되었습니다. 지난날 부처님으로부터 이 법을 항시 들은 탓에 곧 만나게 되었다면 나의 녹(祿)의 두터움은 오묘한 보물을 얻은 것을 능가한 것이니, 무앙수의 오묘한 뜻이 지극히 원한 바입니다. 현재의 색(色)에 대해 아무런 두려움이 없어서 진귀한 음악이 자연히 울렸고, 커다란 등불이 밝혀져서 휘황하게 비추고, 전단향 숲에서 향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제가 이 법을 감당해 설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세존께서 감당할 수 있다고 답하셨다. 그 때 여러 성문들이 다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난날 한 사내가 아버지 곁을 떠나 유랑하면서 다른 곳으로 20년, 30년을 떠돌았는데, 사방을 헤매면서 옷과 음식을 구하고자 애썼건만 항시 빈곤해 변변한 일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다른 곳에서 무앙수의 금․은․진귀한 보물․수정․유리․차거(車渠)․마노(馬瑙)․산호․호박(琥珀)을 얻게 되어서 창고 가득히 저장하였으며, 시종․노비․코끼리․말․수레가 헤아릴 수 없었고 권속도 무수했으며, 7보는 넘쳤고 재물의 출납은 빈번했고 농산물 경작도 많았습니다.

아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이 나라 저 촌락을 두루 떠돌다가 부유한 장자의 성에 가게 되었는데, 마침 추수의 계절이었습니다. 그는 성 안에 들어가서 창고 주위를 돌아다니게 되었지만, 장자는 아들과 헤어진 지 오래되어서 문득문득 생각에 잠기곤 했지만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재물은 무량해서 원근에 있는 사람을 구제하였는데, 아버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늙고 노쇠하였으니, 앞으로 죽게 되면 창고 속 보물은 속히 흩어질 것이다. 원컨대 아들을 다시 만나서 마음대로 옷을 입게 하고 자기 뜻대로 먹게 한다면 무위를 얻어서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을 텐데.’ 아들이 우연히 장자의 집에 이르렀다가 멀리서 문 앞을 엿보았더니, 범지(梵志) 군자가 대중들 속에서 권속(眷屬)에게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금은을 섞어서 만든 사자좌에 주영(珠瓔)을 교차하여 커다란 보배 장막을 둘렀는데, 아버지는 그 가운데 앉아서 명령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온갖 해탈화(解脫華)가 땅을 뒤덮었고, 억백천금 나가는 그릇에 음식이 담겨 있었으니, 아들은 장자의 이와 같은 위엄 있는 모습을 보게 되자 두려움으로 편안하지 못해서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제왕 아니면 대군주이리라.’

아들은 주위를 머뭇거리다가 감히 목전에 나아가지도 못하고 곧바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아버지는 저 멀리서 아들을 보게 되자 크게 기뻐하면서 옆에 있는 시자(侍者)를 시켜 아들을 데리고 오도록 시켰습니다. 아들은 황급히 달아나다가 땅에 넘어지자 쫓아온 시종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거늘, 어째서 잡아가려 하십니까?’

시종이 아들을 잡고서 함께 장자에게 데리고 가자 장자가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부지런히 재물을 모아서 창고에 가득 채웠습니다. 아들과 헤어진 지 오래되자 만날 것을 자주 생각하게 되었고, 나이가 들고 힘이 쇠약해지자 부자의 정은 갈수록 깊어지면서 언젠가는 아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여러 사람과 함께 있었으므로 이런 생각을 말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 하면 아버지는 가난한 아들의 뜻이 하열(下劣)해서 복 있는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즉 오래도록 보지 못한 탓에 아버지의 얼굴이나 이름을 알아보지 못했고, 더욱이 기이한 보물을 아버지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장자는 그대가 내 아들이라고 말하는 대신 방편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제 그대는 마음대로 자기 뜻에 따라 가고 싶은 대로 가라.’

이 말을 들은 가난한 아들은 괴이하게 생각하여 별일을 다 본다고 생각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가난한 마을을 찾아가서 옷과 음식을 구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인연을 알기에 방편으로 그대는 가고 싶은 곳으로 가서 몇몇 사람과 함께 지내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아들이 이 저택으로 다시 오게 되자 재차 조치해서 ‘이 저택에는 할 일이 있다’고 말하고 나서 가난한 아들에게 코끼리와 말을 관리하게 했습니다. 가령 어느 누가 묻는다 해도 답도 또한 이런 식으로 했으니, 마땅히 수레와 말을 담당하게 하고 보물을 엄격하게 관리하게 한 뒤에 그의 뜻에 맞게 재화를 주었습니다. 아버지는 가난한 아들에게 필요한 용품을 이처럼 구족하게 하였습니다.

그 때 아들은 마구간에서 수레와 말을 잘 관리하였고, 진귀한 보물도 잘 챙겼기 때문에 더욱더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가르치고 교화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창문을 통해 멀리서 아들이 하는 짓이 초절(超絶)한 걸 보고서 낡은 옷을 벗기고 그 몸을 목욕시킨 뒤에 오른손을 씻어서 보배 영락이 달린 향기롭고 화려한 옷을 입혔으니, 그의 바탕[體]이 찬란히 빛나면서 모두 청정하게 되자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그대는 본래 어디에서 자랐는가, 어느 집에 속하는가? 그대는 나를 저버리고 다른 곳에 가서 굶주림과 추위에 괴로워하게 되었구나. 나는 이미 늙은 탓에 인정으로 고하나니, 곧 아내를 맞아들여 즐겁게 먹고 놀면서 자손을 얻기 바라노라. 내가 벌여 놓은 일은 헤아릴 수 없어서 온갖 보배가 구족하다는 걸 그대는 아는가? 그대를 오랫동안 찾았지만 나쁜 벗을 좋아하다가 이제야 돌아오게 되었으니, 깨끗하게 때를 씻어야 하느니라. 내게는 오묘한 보배․야광명주(夜光明珠)․진기한 보물이 있는데 모두 그대에게 주노라. 노비․시종․남녀노소 모두 그대의 뜻대로 하라. 일체를 부촉하나니, 나는 그대를 마치 국왕이 태자를 행복하게 여기듯 사랑하노라.’”

모든 존귀한 성문들이 함께 부처님께 말씀을 아뢰었다.

“그 때 가난한 아들은 20, 30년을 유랑하다가 장자의 저택에 이르고 나서야 신세가 펴지게 되었는데, 전후에 이리저리 유관(遊觀)하던 바를 거슬러 생각하니 마음에 더 한층 유념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장자는 병이 들어 침상에 누워 있었는데,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아들을 불러 말했습니다.

‘내 이제 늙고 쇠잔해졌으니 그대가 홍궤(洪軌)를 계승함이 마땅하다. 사업과 보배 창고를 모두 그대가 이어받아서 궁핍한 이웃에게 그대의 뜻에 따라 고루 베풀어라.’

아들은 아버지의 이와 같은 가르침을 받들게 되자 기쁨을 억누를 수 없었지만, 그의 행실은 지극히 성실해서 본래의 서원을 잃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뜻과 행실이 조신한 데다가 예전엔 빈곤했으나 나중엔 부유하기에 그 기쁨이 한층 더했으며, 아들은 친족을 받들고 어른께 예의를 갖추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국왕․군주․대신 등 여러 사람들을 모아 놓고 말했습니다.

‘각자 귀 기울여 들어주십시오. 이 아이는 내 아들로서 내가 낳은 자식이며 이름은 아무개입니다. 나를 저버리고 20, 30년을 유랑하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내 아들이고 나는 그의 아비이니 내 재물과 보물은 모두 그의 것입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여러 사람 앞에서 이와 같이 선언하시는 말씀을 듣게 되자 마음이 더욱 기뻐서 ‘나는 지난날 무슨 복덕이 있기에 이러한 보장(寶藏)을 얻게 되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성문들은 또한 다음과 같이 부처님께 말씀을 올렸다.

“부유한 장자는 비유컨대 여래이시고, 여러 학사(學士)는 불자에 해당되고, 저희들이 삼계의 고통 속에서 구제를 받는 것은 부유한 장자가 아들을 거두어 생사에서 벗어나게 함과 같습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무앙수의 신성한 보배를 갖추었기 때문에 5신통으로 5음(陰)의 덮개를 소멸시키고 항상 정진을 닦는 저 도(道)의 가르침에 있으면서 멸도에 뜻을 두었으니, 이를 묘인(妙印)이라 일컫습니다. 은근히 흠모하고 구하면서 처음부터 나태함이 없었으니, 무위(無爲)를 얻고자 해서 의중(意中)은 침묵했고 스스로의 사유가 무르익어서 얻은 바가 무량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여래에게 법을 이어받고 행을 따랐으니, 선정을 닦으면서 항상 즐기고 믿었습니다. 살펴보건대 저희들은 게으르고 하열하여 제대로 분별하지도 못하고 발원에 따라 지향하지도 못합니다. 여래의 이 법은 보배 창고로서 지금 세존께서는 방편으로 본제(本際)의 지혜와 창고를 관찰하셔서 굶주림과 헐벗음을 제거하고는 대묘인(大妙印)을 수기하십니다.

바라옵건대 대성(大聖)께서는 지금 연로하시니, 여기 대가섭이 여래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받들고 있긴 하지만 이제는 응당 무위(無爲)에 이르셔야 합니다. 또한 세존께서 저희들을 위해 보살대사의 지혜와 뜻을 나타내 보이셨는데, 저희들은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면서 대중을 위해 설법하겠으니, 여래께서는 성스럽고 밝은 대덕(大德)을 드러내서 저희로 하여금 때를 따르는 뜻에 들어가게 하소서. ...

첨부 파일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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