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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화경(正法華經) 10권 중 제 5권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09-01-13 (화) 11:21 조회 : 2534
정법화경(正法華經) 10권 중 제 5권.hwp (40.2K), Down : 76, 2009-01-13 11:21:43

정법화경(正法華經) 10권 중 제 5권

정법화경 제5권

서진 월지국 축법호 한역

오진탁 번역

8. 수오백제자결품(授五百弟子決品)

그 때 현자 빈욕문타니자(邠耨文陀尼子)는 부처님께서 훌륭한 권도를 천양하고 방편을 나타내 보이셔서 성문들에게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내리시는 말씀을 들었으며, 지난날 지은 행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 또한 여래이신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보게 되자 미증유의 환희심으로 뛸 듯이 기뻐하였는데, 옷이나 음식에 대한 생각도 없이 온몸의 맥이 빠지면서 스스로 이겨낼 수 없을 정도였다. 대정법(大正法)에 대해 때로는 슬퍼하기도 하고 때로는 환희하기도 하다가 즉시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를 표하고 나서 마음을 발해 말씀을 올렸다.

“참으로 헤아려 미치기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미증유의 법에 이처럼 안주하시다니 말입니다. 여래․지진․등정각께서 마련한 방편은 참으로 깊고 너무나 오묘해서 입으로 펴신 것이 아니옵니다. 여기 여러 세계의 품류(品類)를 위해 무수한 방편을 펼쳐서 지혜의 뜻을 나타내심으로써 중생을 순화(順化)하고 요의(了義)의 법을 분별하십니다. 이 중생을 위해 그 본원(本源)을 설파하시고 방편에 의해 도탈(度脫)케 하시니, 세존의 성스런 지혜는 우리들의 행적(行跡)․뜻․성품의 귀의처를 모두 아시고, 다시 비유 설화와 지난 생에 대한 말씀을 들어서 새로 뜻을 발하게 하십니다.”

그 때 만원자(滿願子)는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예를 표하고 나서 한쪽으로 물러나 세존께 귀명(歸命)하고는 광명으로 장엄된 부처님의 존안(尊顔)을 우러러보면서 잠시도 눈을 깜짝하지 않았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진실로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여래는 일체의 본제(本際)를 꿰뚫어서 그 심천(深淺)의 인행(因行)을 미루어 그에 맞는 가르침을 펼치나니, 예컨대 성문에게는 낮은 소승법을 제시해서 음욕․성냄의 허물을 제거하여 휴식하게 하고, 마침내 보살의 무극(無極)의 지혜로 인도하느니라.

예를 들어 지난날 어느 한 도사(導師)가 있었으니 그는 자비를 행하고 곤란에 빠진 중생을 가엾게 여겼느니라. 옷과 음식이 충분하지 않아서 구하고자 해도 얻을 수 없어 궁핍을 면하게 할 수 없게 되자 곧 북을 높이 울려서 온 나라에 명을 내렸느니라.

‘어느 누가 바다에 들어가 진귀한 보물을 채취할 수 있겠는가?’

이에 대중들이 모여들자 다시 명을 내렸느니라.

‘어느 누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부모를 그리워하지 않고 처자식을 되돌아봄이 없이 함께 바다에 들어가 진귀한 보배를 구할 수 있겠는가?’

대중들은 이런 명령을 듣고 물러나는 자가 많았지만 또한 가난한 자들은 보물을 구하려는 마음도 있었으니 그들은 의복으로 몸을 가릴 수 없었고, 삶을 연명할 재물도 없었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그들이 여전히 머뭇거릴 뿐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자, 도사는 이를 알아차리고 그들을 불러서 말했느니라.

‘만일 바다에 함께 간다면 옷과 음식을 공급해 주어 궁핍하지 않게 하리라.’

그러자 가난한 무리는 크게 환희하면서 명을 받들어 곧바로 배에 올라탔느니라. 바람 불기를 기다려 돛을 올리고 대해로 나아갔는데, 큰 물고기를 만나지도 않고 험난한 지형에 마주치지도 않았으며, 사악한 귀신이나 나찰 도 감히 방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침내 용궁에 이르렀느니라. 그들은 곧 용왕에게서 여의(如意)의 보배를 구하고자 하였으나, 속인(俗人)들은 궁핍해 스스로 살아가지 못하므로 ‘원컨대, 저 멀리서 보물을 구하러 왔으니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하였다.

용왕은 곧 원하는 대로 들어주겠으니 보배를 얻고자 하는 자는 모두 와서 취하도록 하라고 하였느니라. 이 때 도사가 다시 명을 내리자 취하러 가는 자는 적고 취하지 못한 이는 많았으니 이는 무슨 까닭인가? 그 마음에 두려움이 가득하여 용왕의 처소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지 못할까 두려워해서였다. 그러자 도사는 상인들에게 고했다.

‘각자 마음대로 취하라.’

그러자 상인들은 모두 금․은․유리․수정․호박․차거․마노를 제각각 배에 가득 채웠느니라. 도사가 엄격하게 명을 내려서 다시 염부리(閻浮利)로 돌아가라고 하자, 사람들은 명에 따라서 다시 본토(本土)로 돌아왔느니라. 일가친척과 마을 사람들이 음식과 음악을 준비하여 수레와 마차를 타고서 모두 환영하였는데, 함께 7일 낮 7일 밤 동안 오락을 즐기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서로 무슨 보배를 얻었는지 물었다. 지혜 적은 이[小智]는 빈한하기에 도사로부터 단지 7보를 얻고자 했고, 지혜 있는 이[慧侶]는 여의주를 얻고자 하였으니, 이에 도사는 높은 누각에 올라가 손에 보배 여의주를 잡고서 두루 사방․사우(四隅)․상하를 둘러보고는 이 여의주의 덕으로 7보로 된 비를 내리게 하니, 이윽고 말한 바와 같이 7보의 비가 내려서 널리 그 국토를 충만케 하였다. 그 나머지 지혜 있는 이들을 여러 국토에 보내니, 사방 곳곳마다 또한 7보의 비가 내렸느니라. 지혜가 적고 빈한한 무리는 이에 한탄하였으니, 자신도 함께 바다에 들어가서 이런 보물을 구할 수 없었다고 탄식했느니라. 그러자 도사가 말했다.

‘내가 그대에게 묻겠노라. 그대는 함께 가서 보배를 취하지 않았으니, 지금 그대의 소망은 무엇인가?’

그러자 사람들은 보배를 버리고 다시 모여서 함께 보배를 채취하러 갔느니라. 그리하여 바다의 용왕을 뵙고서 여의주를 구했는데, 곧 모두 얻어서 다시 염부리로 돌아왔고 또한 7보의 비가 내렸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의 뜻을 발하여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것은, 비유컨대 도사가 바다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여러 빈한한 무리를 가엾이 여겨서 바다로 들어가는 것은 일체 중생을 위해 경전의 도를 강설하는 것을 말하고, 바람을 맞아 돛을 올려서 대해로 나아가는 것은 방편의 지혜[權智]를 배움에 해당되고, 바다에서 마주치는 3난(難)은 공(空)․무상(無想)․무원(無願)에 해당되고, 바다는 생사에 해당되고, 여의주를 얻는 것은 여래의 무극법신(無極法身)을 얻는 것이고, 대중이 따르면서 여의주를 취하는 것은 예컨대 보살도에 대한 말씀을 듣고 대승의 뜻을 발해서 무생(無生)을 얻는 것이고, 빈한하고 하열한 사람이 7보를 채취해서 각각 배에 가득 싣는 것은 7각의(覺意)를 얻는 것이고, 고향으로 돌아와 일가친척의 환영을 받는 것은 시방으로부터 사람들이 몰려와서 도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것이고, 누각에 올라가 여의주를 들고 팔방 상하를 둘러보는 것은 불도를 얻어서 시방의 중생을 제도해 해탈시키는 것이고, 지혜 있는 인물이 여러 국토로 나뉘어 가서 7보의 비를 내리는 것은 제각기 타방(他方)으로 가서 최정각(最正覺)을 성취하는 것이고, 가난한 무리들이 함께 바다에 들어가서 보배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은 성문의 무리들이 1승법만 있고 2승의 도가 없음을 들은 것에 해당되는데, 그래서 다시금 무상정진도의 뜻을 발하여 미래에 성불하여 각각 명호를 얻게 되니라.”

이어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비구들아, 귀 기울여 들을지니

비유를 들어서 말하겠노라.

예컨대 어느 도사가

그 국토의 중생들이

매우 가난하고 궁핍하여

항상 고통에 시달림을 불쌍히 여겨서

북을 울려서 명령하기를

누가 바다에 들어가겠느냐고 했노라.

이에 대중이 모여들매

다시 그들에게 고하기를

신명을 아끼지도 말고

부모도 돌아보지 말고

처자식도 생각지 말고

함께 바다 속에 들어가는데

바다 속에는 험난함이 있으니

후회하지는 말라고 했네.

그 때 여러 가난한 무리들

또한 뜻을 내기는 했지만

되돌아오지 못할까 두려워서

고민만 할 뿐 결단하지 못하니

이를 알아차린 도사가 너그럽게

옷과 음식을 공급해 주었으며

이에 대해에 들어가서

각기 7보를 구하고자 했네.

그러자 도사는

용왕의 궁전에 들어가면서

사람들에게 고하기를

여의주를 구해서

평등하게 가르침을 받으라 했고

여의주를 얻어서

고향으로 돌아가자

모든 사람이 환영하였네.

이에 도사는

높은 누각 위에 올라가

팔방을 둘러보고서

두루 보배의 비를 내리게 하고

사람들을 각각 나누어

다른 나라에도 보내서

또한 7보의 비를 내리게 하니

은택을 입지 않은 자가 없어라.

7보를 채취한 자는

함께 바다에 들어갔건만

이런 보배 구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한탄하였으니

그래서 도사가 고하기를

예전에 칙령을 내렸는데도

스스로 취하려 하지 않았기에

이런 허물이 있게 되었으니

어느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하고

즉시 다시 바다로 들어가서

여의주를 구했더니

바로 얻게 되었느니라.

뜻을 발한 보살은

정진도(正眞道)를 얻지만

생사를 두려워해서 싫어한다면

문득 성문(聲聞)으로 떨어지리니

공(空)의 일과 무상(無想)

무원(無願)을 받들어 행해야

삼계로부터 벗어나고

열반의 문에 이른다네.

그리하여 불세존을 친견하고

마군의 권속을 항복시켜야만

마침내 더 이상 위가 없는

정진도(正眞道)에 이르게 되며

일체 중생을 개화시키고자

만억음(萬億音)을 일으키매

시방세계의 군생(群生)들이

가르침을 받지 않음이 없더라.

하늘․용왕․귀신

모두 찾아와서 머리를 숙이고

보살의 뜻을 발하여

무생(無生)에 이르는구나.

혹은 성문이 되어

더러운 3독(毒)을 끊고서

시방세계를 살펴보니

아무런 걸림이 없었지만

여러 나한들은

이내 스스로 후회하기를

함께 도를 닦았건만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가 하며

앉으나 서나 걸어다니나

항시 자신을 책망하누나.

여래는 연후에

3승법을 나타내시어

뛰어난 방편을 펼쳐서

순조롭게 인도해 나가니

도에는 둘이 없거늘

하물며 셋이 있으랴.

여러 성문들은

이에 뛸 듯이 환희하였으니

그 마음이 활짝 개인 것이

구름을 뚫고 해가 비친 것과 같네.

부처가 수기를 내리길

‘미래에 대도에 이르러서

불국토 곳곳에서

각기 명호를 얻으리라’고 했네.

이어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느니라.

“그대들은 여기 있는 성문 만원자(滿原子)를 보는가? 비구들을 위해 설법을 행하여 모든 부처님의 덕을 크게 찬탄했으며, 바른 경전을 부연하여 설명하고 정진을 권조(勸助)했으며, 여래의 설법을 듣고서 수용하여 선포했으며, 듣지 못한 법을 나타내어서 게으름을 피우지 않도록 불법의 뜻을 천명하여 얽힘을 풀어 주었으며, 4부 대중의 의문에 나태함이 없이 응하였으며, 온갖 범행(梵行)을 드러내어서 모두가 환희하게 하였느니라. 여래․보살대사를 제외한다면 그 변재와 질의 응답은 여기 만원자(滿願子)와 같은 자가 없느니라.

비구들이 취한 것은 어떤 가르침인가? 저 만원자가, 어찌 유독 내가 성문승을 위해 지은 법전만 받아들였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느니, 그는 일찍이 90억 부처님을 모셨으며, 세존들로부터 바른 요체[正要]를 전수 받아서 대중을 위해 항시 법을 강의했고, 경전의 뜻을 선포해서 공(空)의 지혜를 변별했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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