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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上 - 부처님 생애
'본행'은 금생에 초첨 맞춘 원본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이 남긴 그 '영원히 변치 않는 말씀'들 중에서도 우리 불자들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것은 물론 부처님 말씀이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부처님 말씀이 가장 많이 남아 있기에, 어떤 말씀을 먼저 읽어야 할지 결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한 사람의 위인을 이해하고 싶거든 그의 생애를 먼저 알라'는 말이 도움 될지도 모른다. 부처님의 생애를 아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기 위한 첫걸음이자 지름길이 될 것이다.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경전은 대표적인 것만 들더라도 〈본생경〉, 〈육도집경〉, 〈과거현재인과경〉, 〈보요경〉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또한 〈불소행찬〉은 〈불본행집경〉을 능가하는 명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본행집경〉은 부처님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대표경전으로 판단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다.
# 성립과 구성
경의 이름 가운데 본행(本行)이라는 말은 '본래의 행위' 혹은 '예전의 행위'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경의 이름을 우리말로 옮기면 '부처님의 옛 행위들을 모은 경전'이라는 뜻이 된다. 경의 본래 이름은 '샤카무니붓다짜리타Sa-kyamunibuddhicarita, 석가모니부처님의 생애'로 추정하지만 산스크리트 원본은 현존하지 않는다.
현재의 한역본은 북인도 출신의 즈나나굽타(Jnanagupta, 奢那堀多, 523~600) 스님이 서력기원 후 587년에서 590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분량이 큰 편으로 총 60품 6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글대장경엔 12권과 13권(신판 15~16)에 실려 있다. 내용은 크게 전생기, 금생기, 전도기(傳道期)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전생기는 5품으로서 과거불 시대로부터 시작되는 전생의 수행이야기로서 마지막 생에 보리심을 발하여 도솔천에서 마야왕비의 태중으로 내려오는 부분까지 다루고 있다. 금생기는 32품으로서 탄생, 학습, 결혼, 출가수행, 성도, 초전법륜 등에 해당하는 이 경전의 본론이다. 전도기 23품은 제자들을 교화하는 전법의 시기로서 제자들의 출가와 전생의 이야기이다.
부처님의 전기(傳記)로서 이 〈불본행집경〉보다도 더 유명한 것은 아마도 부처님의 일생을 시로서 찬양한 〈불소행찬, Buddhacarita〉일 것이다. 〈불본행집경〉도 이것의 영향을 받아 성립된 것으로 볼 정도이다. 〈불소행찬〉은 물론 마명보살의 작품으로 경전 양식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 또 하나 〈본생경, Jataka〉 역시 부처님의 전기로서 이 경을 능가하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붓다의 금생보다 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경전으로서 이 세상에서의 붓다의 생애를 전기적 양식으로 다룬 것은 이 〈불본행집경〉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불교를 본격적으로 배우려는 사람들은 불교를 1차 사료, 즉 원전으로 읽어야 한다.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많은 훌륭한 현대적 연구서들이 있지만, 그분의 전기를 연구자들의 시각과 가치관을 배제한 원본경전으로 읽으려면 우리는 단연 이 〈불본행집경〉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 2547년 6월 13일 금요일 불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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