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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윤영해의 경전다시읽기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09-01-13 (화) 09:20 조회 : 1862
이 름 :
윤영해 [등록일 : 2003-07-14 오전 9:51:00]
제 목 :
불교신문/윤영해의 경전다시읽기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下 -의의

부처님 생애 다룬 전기 온전히 우리 삶의 지표

부처님 전기(傳記)로 가장 유명한 것은 〈불소행찬(佛所行讚), Budd-hacarita〉과 〈본생경(本生經), Jataka〉이다. 앞의 것은 시구(詩句)의 아름다움으로, 뒤의 것은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로 널리 알려졌다. 이들과 대조적으로 〈불본행집경〉이 갖는 특징은 부처님 생애를 종합적으로 집대성한 점과 석가모니 부처님의 금생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데에 있다.

〈불본행집경〉이 종합적 특징을 가짐으로써 부처님 전기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성립시기와 관련이 있다. 부처님의 전기문학은 발달시기에 따라 크게 제1 율장포함시대, 제2 불전별찬(別纂)시대, 제3 불전제작시대의 자료로 나뉜다. 제1기의 자료들은 출가, 성도 등 율장에서 산발적 파편으로 발견되는 부처님의 생애에 관한 기사들이다. 제2기의 자료들은 부처님의 전기를 독립적으로 성립시키기는 했으나 전 생애를 완전하게 구성하지 못하고 부분적으로만 다룬 것들이다. 항마와 성도를 수행중심으로 다룬 〈수행본기경〉, 정광불로서의 전생에서부터 제자 마하카샤파(大迦葉)의 제도까지를 선악인과를 주제로 구성한 〈과거현재인과경〉, 강생과 잉태에서부터 제자들과 샤카족의 출가까지를 다루되 부처님의 과거 수행공덕과 부처님의 현재 몸과의 관계를 해명한 〈방광대장엄경〉 등이 이 시대의 대표적 자료들이다. 제3기의 자료들은 부처님의 전 생애를 종합적으로 완전하게 구성한 자료로서 대표적인 것이 〈불소행찬〉과 〈불본행집경〉이다.

특히 〈불본행집경〉은 〈본생경〉류의 전생 인연담, 〈수행본기경〉류의 수행론, 〈방광대장엄경〉류의 불신론(佛身論) 등을 두루 포섭하여 치우침 없이 수렴하고 집대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문체에 있어서도 〈불소행찬〉이 시문을 중심으로 삼은 데 비해 이 경은 시문과 산문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불전으로서 가장 큰 특징은 이 경이 부처님의 금생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전기를 구성함에 있어 현생이 중심이 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그것을 특징이라고 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기들이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나 수행 이야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다루는 데 비해 이 경은 현생은 물론 그 중에서도 제자들의 교화, 즉 전법(傳法) 이야기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부처님의 전기를 읽고 배우는 까닭은 무엇일까. 두 말할 나위 없이 그것은 그분을 닮아 그분처럼 되고 그분처럼 살려는 것이다. 부처님의 전기가 우리들에게 갖는 중요성은 그것이 온전히 그대로 우리들 삶의 지표여야 하기 때문이다. 깨달음의 정의나 방법 등을 다룬 교의(敎義)적으로 중요한 수많은 경전들이 있지만 부처님의 구체적 생애를 다룬 전기가 갖는 중요한 의미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경전이야말로 그 어떤 경전보다도 중요하다.

부처님의 생애를 성격으로 구분한다면 성도를 중심으로 그 이전의 쾌락시기와 고행시기, 그 이후의 전법시기, 즉 자비행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경은 다른 전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비행의 시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즉, 이 경은 우리가 부처님의 생애를 우리 삶의 지표로 삼았을 때, 우리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살아야 하며 어디에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쏟으며 살아야 할지를 시사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 경은 자신의 깨달음을 위한 수행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위한 자비의 삶도 더욱 중요함을 일깨운다.


- 2547년 6월 20일 금요일 불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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